강요하는 시대에 대한 반항. 나는 오늘도 [ 一喜一悲 ]
찾아보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말의 의도를.
<천자문>에 이런 말이 있다.
수진지만[守眞志滿],축물의이[逐物意異]; 사람이 본래 고유한 참된 것(眞心)을 지키면 그 사람의 지조(志操)는 자연히 충만하여 여유가 있게 되고, 물욕을 따라 아침엔 취하고 저녁엔 버리면(朝取夕捨=一喜一悲) 그 사람의 의지는 각 방면으로 분산되어 정착할 수 없게 된다.
기쁘고 슬픈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제약을 두는 것이 옛 조상의 조언 때문은 아닐 것이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가벼워 보인다는 고정관념 가득한 부모의 가르침 때문인지, 가지고 있는 복을 빼앗긴다는 갑자기 부자[갑부]가 된 자의 불안함 때문인지, 우리는 듣고 있다.
일희일비 [ 一喜一悲 ] 하지 말라고.
일희일비가 신체적 압박을 줄 수도 있으니 멀리 바라보는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라고 한다면 듣겠는데 말이다.
[스톡홀릭 증후군]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며 잠시도 주가를 알지 못하면 초조해지고 아무 일에도 집중할 수 없는 등 감정조절 능력을 상실해 일상생활에도 심각한 장애를 받는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오전 9시가 다가오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오후 3시가 지나면 다음날 뭘 사고팔까 고민하다 잠을 못 이루며 주말엔 월요일이 오기만 손꼽아 기다리는 것도 대표적 증상"이라고 지적한다. 또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매시간 인터넷에 들어가 주가를 확인하는 것도 유사한 증세라고 진단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매일경제, 매경닷컴)
왜, 웃니?
"1등 했어요, 돈이 들어왔어요, 나를 좋아한대요... 그냥 웃겨서요."
"해맑아서 좋다"
말하기도 전에 그녀의 엄마가, 그녀의 친구가 말했다.
"감정을 드러내지 말아라, 뺏긴다. 빼앗긴다, 흉본다... 혼자 있을 때 웃어라"
기쁜 일로 웃고 있는 사람에게 배가 아파서 칭찬하지 못했을까?
들어오는 돈은 관리해야 노후가 보장되고, 1등을 했으면 2등에게 밀리지 않도록 유지해야 하고, 좋아한다는 마음을 표현하면 사랑이 쉽게 식을 줄 모른다는 어불성설이 가미될 때 나는 해맑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고민을 읽었다.
'아,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안 되는구나...'
왜, 우니?
"등수가 떨어졌어요. 아르바이트에서 잘렸어요. 나를 싫어한대요... 그냥 슬퍼서요"
"마음껏 울어도 돼..."
말하기도 전에 그녀의 엄마가 그녀의 친구가 말했다.
"그러니까 제대로! 공부하고, 제대로! 일하고... 표현을 아끼라고 했지!"
본인과 다른 솔직한 감정표현이 부러운데 결과의 몫이 본인에게 투사될까 두려워서 안아주지 못하는 걸까?
제대로 똑바로 의사소통을 표현하는 것은 맞다고 한다. 그러나 제대로 똑바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가볍고 심지어 손가락질받고 있다면, 우리는 누구에게 기대고 누구에게 안길 수 있을까...
돈이 사라진 자, 사랑을 잃은 자들이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을 물어보고 다시 사랑을 하고 싶다고 방법을 물어볼 때 나의 위치가 좀 애매했다.
아픈 사람의 마음을 그 사람의 마음 깊이까지 내려가서 눈높이를 맞춰야 상담사가 될 수 있는지 나는 돈이 사라졌고 사랑을 잃었을 때, 상담실을 차렸다.
너무 닮은 사람들이 나를 찾고 기댈 때 나는 좀 애매했다.
아프다고 오는 사람들의 옆자리에는 오랫동안 습이 되어버린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마음이 아픈 자의 감정을 일희일비[ 一喜一悲 ]라고 규정짓는 사람들이 있었다.
저 깊은 동굴에서 더 깊은 동굴을 파고 울었던 사람들이 다시 웃음을 찾고 껄껄껄, 하하하, 호호호 웃는 그 자리에 내가 있는데 말이다.
나의 위치가 애매 했다.
상담실이 화려하지 않고, 여전히 소녀가장처럼 혼자 돈을 벌고, 같이 걸을라치면 흔들리는 땅 위에서 목발 고무 탁탁 박으며 걷는 느린 걸음의 내가, 아픈 자가 회복 하니 좋다고, 내가 쓴 글을 컨택하니 좋다고, 통장에 돈을 채워주는 누군가가 있어서 좋다고 웃고 있을 때 들었다.
아픈 자가 내 손을 놓고 돌아갈 때, 내가 쓴 글이 묻힐 때, 통장에 돈이 없다고 한숨을 쉴 때 들었다.
일희일비[ 一喜一悲 ]하지 말라고.
일희일비[ 一喜一悲 ]를 설명하고 말했어야 했다.
[사람이 본래 고유한 참된 것(眞心)을 지키면 그 사람의 지조(志操)는 자연히 충만하여 여유가 있게 되고, 물욕을 따라 아침엔 취하고 저녁엔 버리면(朝取夕捨=一喜一悲) 그 사람의 의지는 각 방면으로 분산되어 정착할 수 없게 된다.]는 사자성어의 배경을 담아 웃는 상황에 인정과 지지를 주고 슬픈 상황에 위로를 준다면 힘든 사람 더 억누르는 코로나도 [함께]라는 단어로 쉽게 헤쳐갈 수 있을 텐데..
우리는 누군가의 감정을 읽기도 전에 내 감정에 치우쳐 일희일비했던, 그리고 일희일비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
따뜻한 마음 그리워 TV를 틀어도 자기만의 방식이 맞다고 목소리 높이는 사람들이 보이고, 따뜻한 음색 그리워 음악을 들어도 심연의 깊이에서 마음이 요동칠 때 반항하듯 펜을 꺼내 그림을 그렸다.
음울한 느낌 가득한 유럽 골목길 사진을 바라보며
창문 하나하나, 벽돌 하나하나, 펜을 따고
진짜 감정 억눌려서 힘들었던 하루하루를 내려놓았다.
사약 마시듯 진한 커피 한 잔에 호흡을 다스리며 진짜 감정을 제대로 똑바로 표현하는 것에 그 어떤 제약과 제한이 와도 지금처럼, 지금처럼..
차 한 대 한대에 명쾌하지 않은 미래를 투영하고,
일렬로 세워 놓은 차 안, 그 속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투영하니
지금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고 마음이 아픈 자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삶이 초라하지 않았다.
어쩌면 저 수많은 창문 속에 일희일비했고, 일희일비하고 있는 나와 같은 자들이 살고 있지는 않을까, 한 획 한 획 정성을 다해 그림을 완성하니 어느새 답이 보였다.
가수 성시경은 기쁜 마음을 표현하는 미소가 아름다웠다.
그를 조롱하는 악플러에게 법적 대응을 할 때 조곤조곤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행복한 일이 있을 때, 크게 웃되 상대를 비하하는 마음 없으면 됐고,
슬픈 일 있을 때, 부당하다고 말하는 것에 목소리 높이지 않아도 된다.
자기만의 방식이 맞다고 강요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조용히 반항하고 있다.
왜, 웃니?
"돈이 들어왔어요, 제 글이 좋대요, 저를 좋아한대요... 그냥 다 기뻐요."
왜, 우니?
"돈이 나갔어요, 좀 더 고민해보겠대요, 나를 두고 갔어요... 그냥 다 슬퍼요."
어쩌리, 드러내는 감정표현이 솔직한 사람이니,
어쩌리, 이렇게 살아온 사람인 걸.
그러니 화려한 위치에 앉아있지 못해서 애매하더라도 반항 좀 하겠다.
그만 강요하기를.
나는 오늘 일희일비하겠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