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가 되면 하는 연례행사처럼
다이어리와 많은 속지들을 올해의 소망과 목표로 채워 나가는 설렘을 맛볼 수 있다.
지나가다 이쁜 메모지 다이어리만 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채워 넣을 것을 무수히 상상하지만
그것들이 정말 나에게 채워져야 하는 건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는가 하는 것이다.
빼곡히 찬 글들이, 마치 이미 가진 것처럼 설렌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한 자 한 자 써가며 나의 목표를, 소망을 되뇌는 이 순간이
못 이룰 것이라는 두려움보다
해내야지 하는 동기부여를 마구마구 일으킨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채워나가는 그 무수한 것들이
누구를 향하고
무엇을 위해서인지
얼마나 고민을 해보았는가.
하고 싶은 게 많다 보면 삶은 의욕이 넘치는듯한 힘과 설렘을 얻는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게 과연 나를 위해서인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1월이 주는 설렘으로
과하게 욕심부리지 않기
채우는 것에 급급하다 더 실망하지 않기
나를 위한 나의 것을 계획하기
그리고 실행에 옮기기
연말을 기다리며
우리가 채워 온 순간들을 찬찬히 돌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