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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식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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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선 Jul 24. 2018

'깔끔한 집밥' - 첫사랑의 맛

판교 맛집

우리는 외식을 하면서 '집밥'을 외친다. 사람마다 음식의 취향은 다르겠지만 '집밥 같은 맛'에서 대체로 의견의 일치를 본다. 집밥 같은 식당은 누구나 편하게 선택한다. 하지만 집밥이라도 좀 세련된 인테리어에서 깔끔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이런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해볼 때 점심 장소로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곳이 있다. 판교 라스트리트 (La Street) 2층에 위치한 '찬장 (CHANJANG)' 이라는 곳이다. 


집밥 같은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인데 실내 공간은 카페처럼 깔끔하다. 메뉴는 제육 볶음밥, 쭈꾸미 비빔밥, 고등어구이, 된장찌개, 함박스테이크 등 평범한 한식이다. 



함께 간 일행은 고등어구이와 된장찌개를, 나는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했다. 함박스테이크는 '옛날식'으로 밋로프에 계란 후라이가 얹어 나온다. 내겐 계란 후라이만으로도 '집밥'의 분위기 물씬 난다. 밖에서 먹는 함박스테이크에는 밀가루 류의 고기 말고 다른 재료를 많이 넣는 것도 있는데 이 집 함박스테이크는 집에서 내가 만든 것과 비슷하다. 


사실 '찬장' 메뉴 중에는 된장찌개가 감동이었다. 차돌박이와 각종 야채가 충분히 들어가 구수하고 부드럽고 풍부하다. 상차림은 트레이에 담겨 메인과 밥, 국, 반찬 등이 깔끔하게 차려 나온다. 보기 좋고 맛도 좋고,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 식당을 '집밥 같은 맛'이라 소개하면서 문득, 우리는 왜 집에서 밥을 먹지도 않으면서 '집밥'에 집착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마치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아련하고 낭만적인 추억의 대명사로 읽히는 것처럼, '집밥'은  이 바쁘고 정신없는 현대를 살면서 내 몸을 생각해 끼니 챙기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안심을 주는 것은 아닐지. 

때로 집밥은 부실하다. 밥에 김치에 반찬 한 가지로 편하게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집에서 밥을 먹고 적어도 탈이 나지는 않으니...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라는 의미로 집밥 같은 식당을 찾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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