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목걸이 - 기 드 모파상

by H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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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있지만 기 드 모파상의 단편 모음집이다. 안톤 체호프, 보르헤스, 레이먼드 카버 등과 같이 거론되는 손꼽히는 세계적인 단편 작가 중 한 명인 모파상. 1800년대 말 사실주의 문체로 당시 프랑스 상류층 사회의 욕망과 인간 사회의 위선을 간결하고 건조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모파상의 단편선 중 대부분이 여성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살아생전 지극히 여성, 색을 밝혔고 결국 매독으로 사망한 그의 생애에 비추어 보았을 때 작가의 생과 작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면서도 작품을 몇 배로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효소와 같다는 느낌이 든다.(물론 작가가 죽은 후에 효과는 극대화된다.) 또 재미있는 부분은, 그의 문체가 건조하고 간결해 마치 레이먼드 카버가 떠오르게 하지만, 마초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카버와는 달리 오히려 여성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문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떠오르면서 신기하게 느껴지는 요소였다.


사실 단편 작품들을 보다 보면 '나도 이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데, 호기롭게 책상 앞에 앉은 후 껌뻑이는 커버를 마주하면 곧바로 단편 작가들의 위대함을 깨닫게 된다. 나에게 있어 단편 소설이란 술자리에서 친구에게 듣는 재미있는 썰 같은 느낌이다. 짧은 순간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되는 느낌을 경험해 봤다면 공감 가는 표현일 것이다.


모파상의 단편 소설들은 무겁지 않은 작품들이 많고 마치 옛날 할머니가 자기 전에 읽어주는 동화 같은 느낌이기 때문에 독서 입문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자기 전 한편씩 읽는다면 잠도 잘 오고, 책을 읽는다는 행위에 대한 부담도 없다. 최대 30분 정도면 한편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습관이 되면 어느새 몇 백 페이지짜리 장편 소설을 잡고 읽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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