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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겪는다면 ‘이것만큼’은 꼭 해주세요

다시 무기력에 갇히더라도 ‘빠져나와 봐야’ 싸워 이길 수 있다

◆일러두기

보건의료 전문기자로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로부터 취재했던 내용 그리고 우울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터득하고 깨우치며 고안한 ‘관리 노하우’를 담았다. 핵심만 전달한다. ※우울증을 겪지 않아도 노하우를 일상에 적용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봄이 되면 누구나 우울하고 무기력해질 수 있다. 이건 급변한 날씨 특히 일조량의 영향으로 몸속 호르몬이 교란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울을 겪고 있다면 봄에 더 힘들 수 있다.


우울을 겪고 있더라도 그래도 ‘이것만큼은 한다’는 기본을 정해 지켰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당신의 인생은 소중하니까.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도 지키고 있으니 당신도 해낼 수 있다고 본다. 믿어보라. 같이 하자!


중요한 건 하루 이틀 사흘만 해나가면, 그 뒤부터는 기본을 지키는 게 덜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가 우리를 돕기 때문이다. 뇌는 학습하는 걸 좋아하는데, 습관을 들이는 걸 학습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뇌의 이런 특성을 활용하라.

▲일을 쉬고 있어 집에 있다면, 이것만이라도…

①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라

⇨ 같은 시간 잠자리에 들고일어나는 건 심신 컨디션을 지키는 기본.

밤 12시~새벽 4시, 이 ‘네 시간’은 숙면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잠들어 있어야 하는 황금 시간대라는 것 기억할 것.

②아침 세수와 양치질은 꼭!

⇨ 무기력이 심할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심정 잘 안다. 그래도 해야 한다. 세수하고 양치질하면 기분이 좀 나아진다. 무언가 하고 싶은 게 생길 것이다.

③침대 정리ㆍ청소

⇨ 전문가들은 아침에 일어나 침대 정리만 해도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신기하다. 정말 그렇다. 정성껏 해보길 권한다. 이거 중독된다.

④하루 한 번, 음식물 쓰레기 버려라

⇨ ‘쓰레기집’의 주인들 중 우울을 겪는 이들이 많다고 하는 보도를 접할 때 마음이 좋지 않다.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선’이 있는데, ‘선’을 넘어서는 순간 일상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다. 그 ‘선’을 지켜야 한다. 하루를 마감하기 전에 꼭 버려라.

⑤밖으로 나가 걸어라(커피 테이크 아웃)

아침 먹고 무조건 밖으로 나가 걸어라. 커피나 음료 테이크 아웃 하러 간다는 마음으로 동네 한 바퀴 돌아라. 최소 30분 이상 걸어라.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생각이 날 것이다. 아! 처음에는 어떤 생각도 나지 않을 수 있다. 괜찮다. 멍해도 좋다. 걸어라. 매일 걷다 보면 언젠가 뭔가 떠오를 것이다.

⑥새치 염색하라

⇨ 새치를 염색하면 기분이 좀 나아지는 거 경험한 적 있나? 난 그렇다. 깔끔하게 정리된다는 느낌이 좋다. 트리트먼트 제품을 이용해 헤어를 관리해 보라. 별것 아니지만, 신기한 건 기분이 한층 좋아진다는 사실이다.

⑦잠자리 들기 전 샤워

⇨ 주체할 수 없는 무기력을 겪지 않은 사람은 뭐 이런 거까지 쓰냐고 할 수도 있다. 우울을 겪는 사람에게 무기력은 지옥이다. 하루를 마감할 때 따뜻한 물로 샤워하라. 특히 머리를 감으면서 마사지를 정성껏 하고 드라이로 잘 말려라. 바디로션을 꼭 발라 주길 바란다. 이 과정에 집중하면 언젠가 느낄 것이다.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①~⑦까지 기록해 자주 확인할 것.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잊어버리기 쉽다. 하루 빼먹어도 계속 시도하라.

▲직장생활을 한다면, 이것만이라도…

①쿠션으로 피부 톤 정리하고 눈썹 그리기, 립스틱!

⇨ 쿠션만 사용해도 피부 톤이 정리된다. 눈썹만 그려도 얼굴 윤곽이 살아난다. 립스틱을 바르면 생기가 돈다. 색조 화장까지 아니어도 이런 기본 화장만 해도 기분이 나아진다.

* 남성은 톤 업 기능 있는 선크림 발라라. 자주 이발하라

⇨ 자외선 차단제에 얼굴 톤을 화사하게 해주는 제품이 있다. 남성도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 자외선 차단 효과와 함께 얼굴 톤이 정리돼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 헤어를 손질하면 상쾌해진다. 상쾌함이 일시적이라도 시도하라. 자주 미용실을 가라. 심적 변화는 순간의 깨달음만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새로운 습관이 생기면 일상이 바뀌면서 심적 변화도 생길 수 있다.

②내일 출근 때 입을 옷‧구두‧가방 챙겨라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고 나갈 옷이 깔끔하게 걸려있고 가방도 이대로 들고나갈 정도로 정리돼 있으면 기분이 좋다. 구두도 깔끔한 상태로 앞부분이 문을 향해 놓는다. 잠자리에 들기 전 모두 준비해 놓으면, 아침에 일어날 때 마음이 덜 무겁다. 처음에는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이게 몸에 배면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된다.

※※※우울을 겪는데 직장생활을 하면 힘들다. 그 마음 누구보다 잘 안다. 겉모습을 단정하게 하는 것, 단순히 외모 관리가 아니다. 무기력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다시 무기력에 갇힌다고 하더라도 빠져나와 봐야 싸워 이길 수 있다. 빠져나왔을 때 그 홀가분함을 알아야 다시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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