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전문기자로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로부터 취재했던 내용 그리고 우울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터득하고 깨우치며 고안한 ‘관리 노하우’를 담았다. 핵심만 전달한다. ※우울증을 겪지 않아도 노하우를 일상에 적용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우울증 약에 거부감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나도 약으로 인한 졸음과 집중력 저하로 고생한 적이 있어 그 마음을 잘 안다. 나의 경우 우울증을 오래 방치한 탓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했다. 부작용이 있더라도 약을 복용하는 게 최선이었다. 치료 경과가 좋아지면 약의 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주치의가 하자는 대로 따랐다.
주치의가 약을 꼭 복용해야 한다고 하면, 우선 따르라고 강조하고 싶다. 그런 다음 효능이나 부작용을 살펴보면서 주치의와 의견을 조율해 나가면 되는데…
약의 효력은 보통 14일 정도 지나야 발생한다. 부작용은 빨리 나타난다. 나의 경우 복용하자마자 다리 가려움증과 메스꺼움이 나타났다. 주치의와 상의해 다른 약으로 대체했다. 이 약은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효능이 좋아 투약했다. 대신 저녁 식사 이후 복용할 수 있는 약으로 골라달라고 요청했다.
⇨ 나한테 잘 맞는 약, 즉 효과가 좋으면서 부작용이 미미하거나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다스릴 수 있는 약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①주치의에게 우울증의 증상을 자세히 말하고, ②주치의가 약을 처방하는 대로 우선 따라야 한다. ③그런 다음 효과가 있는지, 부작용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잘 관찰해서 ④주치의에게 말해야 한다. 번거롭더라도 자신의 몸 상태를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주치의와 의견을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 주치의와 의사소통이 잘 돼야, 약 복용으로 인한 고생을 덜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다.
⇨ 정신건강의학과뿐만 아니라 모든 진료과의 약에는 부작용이 있다. 부작용이 꺼림칙해서 약 복용을 포기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 수첩에 복용하는 약과 관련해 메모하면 편리하다. 휴대전화 메모장이나 다이어리 앱을 사용해도 좋다.
= 졸음과 집중력 저하는 직장생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나의 경우 점심 약속을 반 이상 줄여 약속이 없을 때 식사를 최대한 빨리 하고 조금이라도 잠을 잤다. 잠들지 못해도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쉬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리게 돼 있다. 그러면 오후 근무 때 덜 피곤하고 졸리지 않았다.
=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업무 데드라인을 30분 일찍 잡아서 스스로 긴장하고 집중하게 만들었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실수하기 쉬워져 실수한 게 없는지 재차 확인했다.
= 약 복용 시간을 정해놓는 게 효과적이다. 약 먹는 걸 깜빡할 일을 막을 수 있다. 매일 먹다 보면 먹었는지 헛갈릴 수 있다.
= 가방마다 여유분 하루치를 넣어둔다. 갑자기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가방마다 하루치를 넣어두면 편리하다.
= 정신과 약은 한번 복용을 빠뜨리면 많이 피로하다든지 메스껍다든지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약 복용을 깜빡했다는 걸 인지했다면 바로 원래 복용하는 양으로 먹어야 한다고 대부분의 정신과 의사들은 말한다. 하지만 환자마다 조금씩 다를 수도 있으니 주치의에게 이럴 경우 약 용량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리 물어봐두면 좋겠다.
= 나의 경우 사흘 치 정도 여유분을 가지고 있었다. 일 때문에 진료일을 미뤄야 할 때가 있어 주치의에게 사정을 미리 말해 며칠분의 약이라도 소지할 수 있게 했다.
= 정신과 전문의들이 약 복용과 관련해 강조했던 것 중 하나가 환자가 마음대로 약을 줄이거나 끊거나 하면 안 된다는 것.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환자 임의로 약을 단번에 끊으면 견디기 힘든 금단 현상이 나타나는 등 예상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래 책은, 우울을 겪는 분들에게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겁니다. 우울을 겪지 않는 분들에게는 더 단단한 내면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