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있어요! #9] 잡다한 비행 이야기 일문다답
질문 #9-1. 비행기의 연비는 얼마나 되나요?
질문 #9-2. 비행기의 연료통과 주유구는 어디 있나요?
비행기의 연비는 얼마나 되나요?
비행기마다 다르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도전!
비행기에서 연비 계산은 질량으로 한다. 킬로그램(kg)이나 파운드(lbs)로. 하지만 급유할 때는 부피의 단위인 리터(L)도 알아야 한다. 탱크 용량도 부피이고 주유소도 무게가 아닌 양(부피)으로 기름을 파니까. 파운드를 리터로 바꾸려면 밀도(Density)를 알아야 한다. %$@@& 이거 참 정리가 안되네. 그냥 B787의 예를 들어 대충 말해보겠다.
B787은 1시간에 대략 5,000Kg의 연료를 쓴다. 이것은 무게와 순항고도에 따라 달라지고, 이륙 상승 구간에는 더 많은 연료를 쓴다. 그냥 대충 그 정도라는 거다(딴지 사절). 서울에서 제주까지 가는데 대략 한 시간이 걸리니 5,000kg, 일본 동경까지는 대략 두 시간으로 치고 10,000kg, 미국 뉴욕까지는 12시간으로 치고 60,000kg으로 계산하겠다. 표준 기온(해수면에서 영상 15도)에 제트유 밀도가 리터당 0.8 kg 정도인데 이것을 그대로 적용하면, 제주까지는 6,250L 동경은 12,500L, 뉴욕은 75,000L가 소모된다. 요새 제트유 가격이 리터당 1,300원 정도이므로 연료비는 대충 제주까지 800만 원, 동경까지 1,600만 원, 뉴욕까지는 9,800만 원이 든다.
리터당 몇 킬로 가냐고? 서울 제주 직선거리를 500Km라고 치면 대략 리터당 0.08Km 가는 거다. 하지만 뉴욕은 11,000Km 정도이니 리터당 0.15Km로 연비가 두 배나 좋아진다. 사실 제주는 거리로 따지면 순항 속도로 30분 만에 가야 하는데, 이착륙과 공항 입출항 절차를 따르다 보니 한 시간씩이나 걸리는 것이다. 또한, 비행기는 같은 속도를 유지한다고 해도 고도에 따라, 바람에 따라 실제 주파하는 거리가 다르다. 고도가 높을수록, 뒷바람을 더 많이 받을수록 같은 시간에 더 먼 거리를 주파한다. 따라서 비행기 연비는 거리가 아닌 시간으로 따지는 것이 타당하다.
비행기의 연료통은 어디 있나요?
날개와 수평 꼬리날개 안에 있다!
장거리용 비행기에는 추가로 동체 아래에 보조 연료탱크가 있다. 그리고 드물지만, 장거리용으로 개조한 비행기 중에는 객실이나 화물칸의 공간을 개조하여 연료통을 달아 쓰기도 한다. 주 날개의 탱크는 단순히 연료 저장용이고, 꼬리날개의 연료통은 무게중심을 맞추는 용도로도 쓰인다. 연료 주입구는 날개 아래에 있고, 주입구 문을 열면 자동차처럼 연료 탱크 캡이 있다.
주유는?
위의 사진처럼 주유차가 와서 급유 서비스를 해준다. 그런데 인천공항처럼 큰 공항에서는 아래의 사진처럼, 우리가 상상하는 연료 탱크가 달린 급유차가 아닌 이상하게 생긴 작은 급유차에서 연료를 펑펑 주유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주기장 바닥에 맨홀 구멍처럼 생긴 뚜겅을 열고 이곳에 파이프라인을 연결하여 지하에 매립되어있는 연료탱크에서 연료를 퍼올리는, 일종의 펌프차 같은 것이다. 최신 공항에서는 빠르고 편리한 급유를 위해 이처럼 주기장 지하에 연료탱크를 설치한다. 그래서 주기장은 모두 금연구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