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21126] 그 때 나에게는

by. 나태주

by NumBori


그 때 나에게는 / 나태주


오래오래 바라보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오래오래 그 곁에 앉아 있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할 말이 따로 있는 건 아닙니다.

들어야 할 말이 또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야만 할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구요

두 눈 속에 고운 모습 잊혀지지 않도록

가슴속에 맑은 숨결 지워지지 않도록

말없이 오래오래 마주보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헤어진 뒤 오래오래 견뎌야 할 고적의 시간들을

가늠해보는 일이 그 때 나에게는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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