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30114] 유리창

by. 김기림

by NumBori


[230114] 유리창 /김기림


여보

내 마음은 유린가 봐, 겨울 한울처럼

이처럼 작은 한숨에도 흐려 버리니……


만지면 무쇠같이 굳은 체하니

하룻밤 찬 서리에도 금이 갔구료.


눈포래 부는 날은 소리치고 우오.

밤이 물러간 뒤면 온 뺨에 눈물이 어리오.


타지 못하는 정열, 박쥐들의 등대

밤마다 날아가는 별들이 부러워 쳐다보며 밝히오.


여보

내 마음은 유린가 봐.

달빛에도 이렇게 부서지니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30113] 눈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