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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Aug 08. 2023

[230808] 8월에게

by. 윤채원


[230808] 8월에게 /윤채원


 

온 종일 사선과 직선을 그어대던

긴 비 그치자

다급하게 쏟아져 내리는 태양

서서히 드러나는 너의 실체는 매섭게 다가와

일순간 온 세상을 마비시키고

불면의 열대야 속에서

철들지 못한 서러운 매미들은

덩달아 새벽까지 진저리를 쳐댄다

비수를 꽂고 달려든 너의 침묵에

나무와 나무 사이의 텅 빈 시간은

진초록 숲으로 법석거리고

느닷없이 다가 선 너는

서성거리며 흔들리는 나에게

설익은 미소를 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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