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10313] 3월에

by. 이해인

by NumBori

[0313] 3월에/ 이해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 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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