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NBA 파이널 MVP의 과거 입담
현존하는 농.황.(요새 나훈아를 가황이라고 하니 농구의 황제를 농황이라 해봤습니다) 르브론 제임스와 LA 레이커스는 2020년 NBA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르브론 개인에겐 4번째 우승, LA에게는 17번째 우승입니다. 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르브론 제임스 표현을 몇 개 골라봤습니다.
1. “I am going to take my talents to South Beach” (저는 저의 재능을 가지고 남쪽 해변으로 갑니다)
농황은 2010년 그 유명한 “The Decision” TV 특집 프로에서 이 말을 하고 남쪽 해변인 마이애미로 이직했다. 당시 클리브랜드 팬들은 품격 없는 방식으로 르브론이 떠났다고 해서 그를 비난했고 일부는 그의 유니폼을 화형 시키기도 했다. 농황은 4년 뒤 다시 클리브랜드로 돌아와서 2016년 우승을 하고, 다시 다른 남쪽 해변인 LA로 2019년에 가서 이번에 우승을 했다. 따뜻한 남쪽 동네에서 총 우승 3회, 북쪽 고향에서 우승 1회. 결승전 진출은 각각 5번씩 해서 총 10회.
우리도 이 표현을 이직을 할 때 사용하면 된다. 떠나는 마당에 상대하기 싫은 직장 동료가 집요하게 어디로 가는지 물어본다면, “난 내 재능을 가지고 [예: 실미도]에 갈 거예요” 뭐 이 정도면 더 이상 안 물어보지 않을까. 나 같은 경우, “이번에 옮기는 회사가 (전 회사와) 같은 동네에 있어요”라고 한 적이 있다.
2. “Listen man, I don't pay no bills around here” (이봐, 내가 월급 주는 사람이 아냐)
지금이야 르브론에 대한 찬사가 많지만 그가 클리브랜드로 복귀한 첫 해 2015년 데이비드 블랫이라는 이스라엘 명장이 클리브랜드 코치로 이미 임명되었다. 하지만 르브론은 NBA 선수 경험이 없던 그를 인정하지 않았던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코치가 지시한 한 작전을 무시하고 본인이 직접 작전을 짜거나 언론에다가 코치를 디스 하는 경우가 있었다. 언론에서 르브론과 코치의 관계를 물어보자 위와 같이 대답했었다. 결국 코치는 1년 반도 안되어 클리브랜드의 어시스턴트 코치이자 르브론이 선호한 타이론 루로 교체된다. 그래도 데이비드 코치는 2016년 클리브랜드가 우승한 후 우승반지를 받았다고 한다.
국내 기업에서 근무하다 보면 상사(보통은 임원)가 이런 말을 할 때가 있다 “오너처럼 생각하고 일해라” 아니, 오너처럼 연봉을 받거나 주식을 줘야지, 무슨 열정 페이도 아니고... 그렇게 일하라니... 이럴 때는 위 표현을 한국 상황에 맞추어서 혼잣말로 해보자: “제가 월급 주는 사람이 아닌데요.”
3. “I like criticism. It makes you strong.” (난 비판을 좋아한다. 비판을 나를 강하게 만들어준다).
앞선 두 개 표현은 르브론을 디스(?)하는 것 같아서 그가 말했던 긍정적인 표현을 골라봤다. 르브론이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농구계에서 “선택된 자”로 널리 알려졌었고 그동안 실패를 할 때 안티들은 르브론을 많이 깠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그가 17년 NBA 인생 동안 남들이 이루기 어려운 업적들을 남겼으니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이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본인 실수로 또는 억울하게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 자리에서 비판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긴 쉽지 않으니 상대방에게 위 말을 인용하면서 다음 동작을 해보자.
보너스: 미국에서는 스포츠 우승팀이 백악관의 초대로 대통령을 만나는 연례 행사가 있다. 스테판 커리와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이 트럼프가 재임하는 동안은 안 가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초대를 취소한다고 트위터에 올린다. 이에 르브론은 트럼프 대통령을 bum(건달, 부랑자 등)으로 표현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 bum 표현을 가급적 연장자에게 쓰진 말자. 나이와 상하관계를 따지는 한국 사회가 앞으로 좀 더 말랑말랑 해진다면 모를까...
우승 축하한다 르브론. 르브론은 미국 흑백 문제에 계속 관심도 가지고 있으니, 리스펙트.
농구 말말말 관련 글:
https://brunch.co.kr/@jitae20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