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School, Green Park, and Rainbow
우리 가족은 현재 포틀랜드 근교에 있는 작은 동네에 와서 11개월째 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른 도시보다는 덜 있다고 하나 주 전체에서 매일 50명 안팎의 확진자는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 오레곤주 주지사 브라운은 1단계 부분 개방 정책을 발표하였고, 이에 따라 일부 지역들의 가계들과 공원들 화장실들의 부분 개방을 지난 주부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도 슬금슬금 포틀랜드 녹지 탐방을 시작했다. 나같이 운동하기 싫은 사람도 나무를 보다 보면 고민거리는 순간이나마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진다(그러다 둘째가 넘어져 울면 현실로 즉각 복귀).
1) Reed College
며칠전 포틀랜드에 있는 Reed College를 방문하게 되었다. 매일 동네 공원으로 출근하느라 지겨운 참에 지인의 소개로 가보게 되었다. Reed College는 인문대학이며 14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있다. 산책하기 좋게 조성되어서 그런지 개들을 데리고 다니는 주민들과 아직 집에 돌아가지 않은 학생들이 간간히 보였다. 건물들은 다 잠겼 있었지만 호수가 가운데 있어서 산책하기 좋은 학교다. 스티브 잡스가 1972년 이 학교에 입학하고 1년도 안되서 중퇴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후에 잡스가 서예 수업을 청강하고 감명받아서 매킨토시 컴퓨터 폰트를 만드는데 수업의 내용을 반영했다는 일화도 잘 알려져있다.
2) Mt. Tabor Park
포틀랜드는 공원이 많다. 최소 279개의 공원이 있으며, 공원들의 면적이 포틀랜드시 면적의 12%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번에 방문한 Mt. Tabor 공원은 사화산(extinct volcano) 주변에 조성된 공원이다. 자전거를 타도 좋게 조성되었으며, 천천히 걸어다니기 도좋게 흙길도 여기저기 많이 만들어져 있다.
3) 쌍무지개의 출현
답답한 코로나19 상황에서 등장했던 행운의 쌍무지개다(무지개 하나는 희미하게 위에 있다). 이 동네는 비가 12월부터 5월까지 종종 오는데(그래서 여기 주민들의 커피와 맥주 소비가 많다고 하는 카더라 통신이 있다), 덕분에 선명한 무지게를 봤다. 코로나19 상황 종식을 알리는 무지개일지...
코로나19 이후로 더 이상 예전 방식대로 비행기를 타거나 차를 몰고 멀리 가서 관광을 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아무리 방역이 잘된다고 해도 마음 한 구석에는 항상 불안감이 남아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여기 사람들은 마스크를 밀착하고 멀리 관광을 가느니 최대한 거주 지역에 밀착된 산책과 운동으로 아쉬움을 달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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