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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Feb 24. 2021

아내는 전기차 브로커: 장모님,아이오닉5 예약하시기로

그러는 우리 부부는 정작 테슬라 모델 Y를 예약했다

아내는 오래전부터 전기차를 사자고 주장했었다. 환경을 고려해서, 미세먼지와 탄소 배출이 가솔린 차량보다 적은 전기차를  타자고 했었다. 우리는 2016년에 테슬라가 모델 3 예약을 받을 때 $1000을 내고 접수했었다. 하지만 테슬라가 몇 년 후 휘청거리자 조급한 난 이러다가 테슬라가 망하면 $1000도 못 돌려받으니 미리 빼자고 했다.


이후 테슬라는 잘만 전기차를 팔고 있고 주가도 오르고 우리는 (파노라마)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


하지만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큰 마음먹고 우리 부부는 테슬라 모델 Y Long Range를 예약했다(주행거리 511km). 언제 인도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취소 안 하고 끝까지 가서 인도받을 수 있을지...


정작 우리는 테슬라에 계약금을 걸고 장모님에게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를 추천했다.




어제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5를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모델 Y와 비슷하게 SUV와 세단 중간 형태인 CUV(Cross Utility Vehicle)이다. 주행거리가 430km라 많이 아쉽지만 가격은 그럭저럭 괜찮다. 주행거리가 긴 버전이 5500만원 정도 예상되며, 서울시 기준으로 보조금 100% 받으면 4000만원 중반 정도가 될 듯하다.


아이오닉5가 나오기 전, 아내는 3년 전과 똑같이 바람을 잡기 시작한다. 장모님에게는 테슬라는 아무래도 서비스나 수리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편하니(우리에게도 해당되지만!), 그나마 국내에서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고 서비스망이 잘 된 현대자동차 전기차를 이번에도 장모님에게 추천하기로 했다.




3년 전. 우리가 테슬라 모델 3을 예약하고 아내는 장모님에게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전기차를 살 것을 권유했다. 정작 본인은 전기차를 한 번도 운전 안 해보고도 어느 유능한 딜러보다도 더 자세히 전기차에 대해 설명하고 장모님에게 적극적으로 살 것을 권했다. 당시 장모님 차는 2007년식 LPG 소나타라 이미 10년이 넘았던 시점이었고 새 차로 교체할 마음이 어느 정도 있었다. 당시 LPG 그랜저를 생각하셨는데 옵션도 없고 해서 딜러도 권유를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장모님을 모시고 아이오닉 전기차를 보러 갔었다. 가서는 아이오닉 전기차와 코나 가솔린을 시승해봤다. 사실 전기차 코나도 우리 부부에게는 전기차 후보군이었다. 다만 그 시점에 코나 전기차가 나오지 않아서 가솔린 차만 시승해봤었다. 당시 코나는 뒤가 매우 좁다... 올해는 리콜 대상... 안 사기 잘한듯.


당시 아이오닉 전기차는 정숙해서 장모님이 흡족하신 듯. 다만 주행거리가 200km이어서 걱정을 하셨다. 아내는 전원주택에 살고 계신 장모님에게 집에서 충전을 하면 되고 이제 장거리를 가실 일이 없으니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장모님은 망설이시다가 통 크게 결제. 당시 전기차 보조금이 거의 2000만원이어서 실제 구매 비용은 2700만원 정도였다. 한동안 기름값도 사실상 없고 해서 장모님은 만족스럽게 운전하고 다니셨다.




3년 후 현재. 장모님은 아이오닉이 짧은 주행거리 때문에 멀리 못 가는 게 답답하셨다. 특히 겨울에 충전하면 충전 속도도 느리고 주행거리도 얼마 안 나온다고 하셨다.


전문(?) 전기차 브로커인 아내는 3년 전처럼 다시 눈이 반짝반짝했다. 이번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나오면 장모님에게 권유하기로. 단, 기존 전기차를 현대차에 팔아서 이 금액으로 일정 부분 보조하면 최종 가격이 나쁘지 않을 듯하다고 생각한 듯하다. 난 처음에 징모님이 전기차를 재구매할지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나 나까지 덩달아 바람잡이가 되었다.


난 장모님에게 전기차를 판 딜러의 전화번호를 받아서 바로 연락을 해봤다. 이번에 나올 아이오닉5가 대략 5500 정도일 것 같은데, 현대자동차 트레드인 정책이 없는지(그냥 중고차 사이트에 파는 게 가격이 더 나온다고 함). 중고 아이오닉은 15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는지(그 정도는 받을 수 있지만 3년이 넘어가면 못 받을 것이라고 함).


난 장모님에게 차값 5500만원 - 보조금 1200만원 - 중고차 1500-1700만원하면 3000만원 정도를 부담하시면 될 것 같다고 알려드렸다.


아내는 계속해서 바람을 잡는다.

아내의 계속되는 세일즈

아내와 나의 아이오닉5 영상과 정보의 융단폭격에
장모님은 “알았다! 계약금 내마!”하신다. 진짜로 원하시는 건가...


현대자동차 딜러에 따르면 이번주에 계약금 10만원을 내면 4월부터 인도가 된다고 한다. 현실적으로는 올해 7월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기간에 제네시스 GV60 전기차도 나온다는데... 차라리 이걸 추천드리나...


우리의 역사는 되풀이될 것인가. 장모님은 차량을 인수받으시고 우리는 또다시 취소하는 상황이 올 지...




아내는 전기차 딜러: 두번째 글

https://brunch.co.kr/@jitae2020/216


테슬라 모델 Y 관련 글:

https://brunch.co.kr/@jitae2020/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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