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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Aug 09. 2020

쇼생크 탈출은 아니고...자가격리 해제(탈출 아닙니다)

기나긴 격리 14일 끝나고 세상에 나오다

우리 가족은 이번 주 초에 자가격리가 풀렸다. 오전 11:59 현관문 뒤에 대기하고 있다가 정오가 되지 땅! 하고 문을 열고 바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자동차로 직행. (영화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처럼 멋진 포즈를 할 시간이 없었다. 비도 안 내리고 죄수복도 없고.)


목적지는 이미 1주일 전 예약한 인근 중식당. 메뉴도 이미 정해놨다. 탕수육, 짜장면, 기스면. 플러스알파는 현장에서 주문 예정. 그리고 집의 커피도 동난 참에 후식으로 중식당 옆의 커피숍까지 동선도 이미 머릿속으로 수만 번 체크. 중요 체크다! 짤깍짤깍...

내 혀가 식당을 기억하고 있다

중식당에는 이미 부모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우린 가벼운 담소를 나누고 바로 주문. 그런데 아내에게 문자가 온다. 자가격리지 이탈했다는 안내 문자. 나도 받았다. 그 자리에서 바로 자가격리 앱 삭제. 더 이상 무엇도 우리의 식사를 방해할 순 없다.


식사가 끝나고는 바로 커피숍으로 직행. 실내에는 손님들이 와글와글 앉아 있어서 거리두기가 좀 불안하니 야외에서 마시기로 했다.


커피숍 라떼가 몸에 흡수되니 격리 해제 풀린 실감이 났다.


집에 돌아오니 집안에 쓰레기는 한 가득, 할 일은 한 가득. 하지만 이제 상관없다...

슬램덩크 채치수가 전국대회 진출을 확정짓고 나서 발목이 아프자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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