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를 또 받으라니 남매는 울음바다
격리한 지 이제 14일 차. 내일 정오면 격리 해제가 풀린다. 격리가 끝나면 정리해서 글을 올리려다 상황이 급변(?)하여 부득이 오늘 쓰게 되었다.
어제 저녁 장모님이 아내에게 전화하셔서 격리 해제 풀리기 전에 또 검사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셨다. 난 받은 공문을 여러 번 읽어봐도 그런 내용이 없어서 설마...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아버지가 전화하셔서 같은 이야기를 하셨다. 이상하다... 공항에서도, 담당 공무원도 지금까지도 아무 말이 없었는데. 그 사이에 방침이 변경된 건가?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어느 한 지역구만 자가 격리자는 두 번째 검사를 권고사항으로 하라고만 했다.
결국 담당공무원에게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확인해보고 알려준다고 했다. 음...? 이상하다. 검사 받아야 할지 말지는 우리보다 기관이 더 잘 알 텐데. 곧 전화가 왔다. “받으셔야 합니다” 아... 괜히 전화했나. 전화 안 했으면 검사 안 받아도 되는 거 아닌가...
애들한테 검사 받아야 한다고 했더니 안 좋은 경험이 있던 딸은 바로 운다. 엄마가 토닥토닥해주니 동생은 눈물을 참고 있다가 자신도 운다. 마치 슬램덩크 능남이 북산에게 지고 능남의 황태산이 변덕규가 마음껏 울고 나니 자신도 참고 있다가 울음을 터트리는 거랑 비슷하다.
누가 코로나19 테스트를 아름답다고 했는가. 트럼프. 트럼프 왈 “Anybody that needs a test gets a test; they're there, they have the tests, and the tests are beautiful, " (코로나 테스트는 아무나 받을 수 있고, 테스트는 아름답습니다.)
2번째 검사를 받기 위해 우리는 출동했다. 딸은 차 안에서도 여러 번 검사를 안 받고 싶다고 했다. 도착한 우리는 가서 공무원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권고사항입니다”라고 말했다. 귀만 밝은 나는 바로 아내에게 신호를 보냈고 아내는 바로 “그럼 애들은 안 받아도 되지 않나요?”했다. “애들은 안 받아도 돼요” 답변을 듣는 순간 애들의 반응은 북산이 산왕을 이겼을 때의 반응.
한편, 아빠는 아름다운 검사를 받고 콜록콜록... 전보다 더 깊게 면봉을 넣으신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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