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중고차 폐차 분투기”가 다른 글들 조회수를 훌쩍 뛰어넘다
귀국하고 자가격리가 풀린 지 2주밖에 안되어 집안 정비를 하고 오후에는 계란과 우유를 사러 나갔다가 강렬한 햇빛을 쬐고 잠이 와서 낮잠을 잤다(요새 백수 같은 삶을 살면서도 나름 바쁘게 지내고 있다).
꿀잠을 30여분 잔 후 일어나서 습관적으로 브런치 앱을 켰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알림 아이콘을 먼저 확인했다. 아이콘에 녹색 점이 있어서 내 글을 읽고 라이킷을 누른 분이 있고나 생각했다. “조회수가 3000을 돌파했습니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응? 난 이미 누적 조회수가 그걸 돌파했는데... 오류인가. 그다음 “통계”로 가보았다. 통계는 알림 다음으로 확인을 자주 한다. 전날에 비해 치솟아 있었다. 3000, 4000이 아니라 300, 400이겠지. 내가 잠이 덜 깼나.
다시 자세히 보니 “춘천에서 중고차 폐차 분투기”가 계속해서 누적 조회수를 올리고 있었다. 왔더 포크...??? 통계에 들어가서 다시 보니 “기타 유입”으로 조회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이건 뭔가... 일단 난 손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아내한테 글 하나만으로 조회수 5000을 돌파했다고 카톡을 보냈다. 그리고 한 시간반 후 조회수가 12,000 돌파.
통계를 몇 번마다 확인할 때마다 계속 조회수가 최소 100이 쌓여갔다. 시스템 오류인가 아니면 내가 아는 분들이 킹크랩 아저씨처럼 매크로를 돌린 건가. 즉시 의심이 되는, 아니 고마운(?) 세명에게 문자를 보냈다. 한 명은 K직원, 한 명은 게임 개발자, 한 명은 공대 출신. 다들 아니라고 한다.
그다음 daum에 들어가 봤다. 메인화면에 내 글은 없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춘천 중고차 폐차”검색해서 들어 올리는 없고. 그러다 나와 같이 비슷한 경험을 한 브런치 다른 작가들 글을 쭉 읽어봤다. 다들 어느 메인에 걸려서 조회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그럼 내 글은 중고차 사이트? 남자들 잘 가는 게시판? 거기에도 없다. 그러다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daum에 자동차+라는 탭에 가보았다. 아아아... 내 글이 걸려있네. 사진도 같이.
만화 명탐정 김전일의 말을 빌리자면 “수수께끼가 모두 풀렸어!”
어째서인지 계속 자동차+에 오늘도 올려져 있어서 조회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조회수를 계속 올리기 위해 이번에는 내 또 다른 소나타를 폐차 시켜야 하나...
문제의 글:
https://brunch.co.kr/@jitae2020/63
예전에 인생에서 한번은 찬란하게 빛난다고 썼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