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부터가 험하네
'부동산을 배우려면 강남같이 큰 물에서 놀아야지!'
라고들 주변사람들이 말한다.
알아보지 않은건 아니였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에서 강남까지 가는길은
완전 헬이었다.
일단 아침시간의 강남쪽 2호선 라인은 쳐다도 보고 싶지 않다.
대학시절, 코엑스에서 인턴직을 할 당시 신도림역에서 삼성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탄 기억은
아직도 분노로 가득차지 못해 공포스럽기까지 한 경험으로 강하게 남아있다.
잠탱이인 내가 인턴직이 끝날 때까지 그 지옥철을 피하고자
매일 한시간을 더 일찍 사무실에 출근할 수 밖에 없는 개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끄럽게도 이런 소심한 이유로 강남을 배제하고,
교통편이 편리한 지역과 내가 잘 아는 지역의 교집합 선에서
찾아보기 시작햇다.
지하철역도 걸어가기엔 머니까 집 앞 버스 정거장에서
한방에 가는 버스가 있는 사무실이 마침 있었고 그 곳에 입사를 하게 됐다.
첫 출근길이 됐다.
아뿔사, 내가 이걸 미처 몰랐네
버스 출입구까지 사람들이 빼곡히 서있는 만원버스..
심지어 내 도착지까지 계속 이 상태.
몰라, 이번엔 그때처럼 일찍 출근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