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도키도키
소속 공인중개사로 일하려면 협회에서 주관하는 실무교육을 들어야했다.
교육비도 13만원. 돈 벌러 가는데 돈 먼저 쓰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집체교육이 아닌 온라인 강의로 대체했다.
온라인 강의, 편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집에서 컴퓨터를 틀어놓고 딴 짓을 하게 되니
당연스레 배운것은 無에 가깝다.
집체교육을 하면 아무래도 집중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계기로 공부를 하는 성향의 나는 사실 아쉬웠었다.
그렇게 첫 출근일이 다가왔다.
사무실 문을 수줍게 여니 사장님이 손님인양 반갑게(?) 맞이해주며 나의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다른 사무소와는 다르게 인테리어도 풀 원목으로 잘 꾸며져 있었고
나름 최첨단 노트북와 넓직한 모니터가 있었다.
사장님 왈, 인테리어 3천만원 들었다고.
아무래도 쾌적한 환경이 손님들로 하여금 좋은 인상을 주겠지.
여기서부터 나의 배움은 시작되었다.
나중에 개업할 때를 대비해 사소한 거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자의 자세이다.
마치 새 핸드폰을 사면 초반에는 신줏단지 모시듯 조심하려는 그 초심처럼
나의 배움의 자세가 부디 끝까지 가길 바람이기도 하다.
앉아서, 일단 컴퓨터를 키고 쓰는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준다.
네이버 광고를 올리기 전에 매물의 정확한 정보를 위한 일사편리,
계약 전에 각종 권리를 알기 위한 인터넷 등기소,
계약서 쓰기에 딱 좋은 한방,
지역내 매물을 공유하는 부동산 커뮤니티,
사무실에서 쓰는 홈페이지, 블로그
그리고 중요한 매물장 파일.
일주일은 이 사이트들을 익히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각각의 사이트에 들어가서 괜히 열람해보고, 인쇄해보고, 저장해보고
프로세스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특히 네이버 광고를 올리는 법은 조금 까다로웠다.
그 중에 어떤 것을 틀리면 수정을 해주는지 안해주는지,
또 정확하게 기재해야하는 항목은 어떤것인지,
공동명의일땐, 법인일땐 서명은 어떻게 하는지.
의외로 각각의 방법이 달라서 초반에 꽤 틀리기도 했다.
뭐, 틀리는게 대수인가? 고치면되지?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다만.
돈이 샌다. 내 돈 아니더라도 좀 아깝다. 사장 눈치봐서 더 그런 것 같다.
소유주 이름 등등이 틀리면 재검증의 기회를 주긴 하는데 면적을 잘못 쓰면 어찌된 영문인지 수정이 안된다.
때문에 꼭 일사편리가서 종합증명서를 떼는 수고로움이 동반된다.
그래도 틀리는 경우 있다.
그러면 등기를 떼봐야하는데 여기서도 또 째째하게 돈이 들어간다.
지금은 좀 덜 틀리는데 가끔 순간적으로 정신이 나갔는지 이름을 잘못쓰기도 해서 재수정을 하기도 한다.
틀리면 사장 폰으로 알림이 가기 때문에 괜히 뜨끔..
매물장도 부동산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엑셀로 정리, 수기로 연습장에 정리, 피피티로 정리 등등
본인이 편한대로 쓰는것 같은데 대부분 엑셀을 쓴다고 한다.
난 아날로그가 편해서 아직까진 연습장에 쓴다..
뭐, 더 익숙해진다면 디지털화 할 거 같다.
이건 아직 익숙해지는 중이니 시간이 더 소요될 것 같다.
첫번째는 쓰는 프로그램, 사이트 익숙해지기.
네이버광고, 블로그광고,홈페이지광고 올려보기.
정도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