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혹은 타인의 태도 변화에 얼마나 휩쓸리는가
아름다움의 끝에는 끔찍함이 있다고 생각하니
아름다운 가을 단풍의 모습을
마냥 아 아름답다 라고 생각하며
감탄만 하고 있기가 어렵다.
자연은 공정하다. 비슷한 말로 공평하다.
공정하다는 의미의 첫 번째는
우리 인간들에게 무료로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우리는 누구나 가을 단풍의 아름다운 모습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그 반대의 공정함의 의미는
극도의 냉정함을 의미한다.
지진, 태풍,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를 보면
얼마나 냉정하고 공정한지 알 수 있다.
마치 무표정으로 다 뒤집어 엎는
괴팍한 사람이 연상될 정도이다.
우리들에게 공평하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자연.
단지 자연의 흐름에 따라
나뭇잎의 색이 변한 것 뿐인데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나무들.
그것을 무료로 즐기는 인간들.
이 공정한 아름다움의 반대에서 보여주는
자비없는 자연의 냉정함을 생각하면
마냥 아름답다고 하기가 어렵다.
난 그냥 자연의 변화와 거대한 힘 앞에
겸손해지고 겸허해질 뿐이다.
사람들은 현상을 보고 감탄을 하다가도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보고 감탄)
또 어떤 현상을 보면 슬퍼하고 분노한다.
(끔찍한 자연재해를 보고 슬픔)
비단 자연의 모습만을 보고 두 가지 태도를 취하는 것이 아니다.
잘해주는 사람에게 고마워하고 감동하다가
그 사람이 태도를 바꾸면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하고 미워한다.
그래서 감정의 반대쪽, 감동의 반대쪽,
상황의 반대쪽, 생각의 반대쪽도
균형있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마워하고 감동할 땐 실컷 그렇게 하더라도
그 반대가 발생할 가능성도 인지하고 그렇게 해야
나중에 있을 태도 변화로 인한 배신감이 덜 들 것이다.
written by 전준하 jiven@naver.com
작성소요 시간 ; 13분 9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