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와 복싱으로 하루를 끝마치는데요.
하루 2가지 운동을 병행할 만큼
체력이 없었을 때 취미 생활임에도 불구하고
돈까지 내가며 정말 억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1시간 동안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 하고
복싱 스텝과 원투 수업을 받던 중
수십 번이 넘도록
‘집중을 못 하고 있다, 집중해야 한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집중했다고 생각했는데
관장님께서 보시기엔 아니었나 봅니다.
수업 내내 ‘집중해라’는 피드백을 받다 보니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억울했습니다.
이미 웨이트로 힘이 다 빠져버렸는데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몰라주는 것이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차마 제 입으로 온몸에 힘이 다 빠져
몸이 말을 안 듣는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체력이 생기면 억울함도 사라질 테니
더욱 열심히 운동했고
지금은 60분 웨이트와 90분 복싱 루틴에
무리가 없는 체력을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관장님께서
지금껏 웨이트랑 병행했을 텐데
‘안 힘들었냐, 급하게 말고 천천히
기본기부터 잘 잡아가면 된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순간 관장님께도 ‘알고 계셨구나’ 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고 지금도 여전히 집중하라는
피드백을 받고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더욱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복싱은 체력과 정신적으로
주먹 하나 뻗기 힘든 순간에
나타나는 동작들 하나하나가
진짜 내 것이라 합니다.
너무나 힘든 찰나의 순간에
최고로 집중하여
그간 연습하고 상상한 모든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나타나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스포츠라고 합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오늘 컨디션이 어떻고,
무슨 일이 있어서 준비를 별로 못했고’
와 같은 말들은 전혀 통하지 않는
스포츠라고 합니다.
직장 생활을 돌이켜보니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네’
‘잠을 충분히 못 자서 많이 피곤하네’
‘어제 어디 다녀오느라 발표 준비를 제대로 못했네’
등과 같은 핑계와 합리화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복싱을 통해 삶과 성장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됐습니다.
해내야 하는 순간에 똑바로 해내지 못하면
주어진 기회와 운을 못 알아본 채
놓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날 갑자기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 꾸준한 실행과 규칙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임을 배웠습니다.
링 밖에선 아픈 피드백을 통해
수용하고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지만
링 위에 서는 순간 그런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승자와 패자만 남습니다.
링 밖에서의 따끔한 조언을 수용하고
스스로 변화하려는 태도만이
링 위에서의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따끔한 조언들을 뒤로한 채
링 위에서만 열심히 하려 한다면
원치 않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을 링 위에서만 찾으려 한다면
발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IT 커리어는
해내야 하는 순간에 해낼 수 있도록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어제 무슨 일이 있어서’라는
얘기는 하지 않도록
주어진 하루부터 똑바로 몰입하고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설령 어쩌다 시험대에 올라
원치 않은 결과를 마주하더라도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않고
노력을 통해 다시 시험대에 올라
평가받을 수 있게끔 하는
태도를 지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