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Jiss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원 Mar 26. 2023

20대에 알았더라면, 가장 단순하고 훌륭한 태도

지나치게 잘하려고 애쓰기 시작하면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한다. 지나치게 잘하려고만 하니 생각이 많아지고 시작을 못한다. 경험치 0으로 나이만 먹는 삶은 가장 슬픈 삶이 아닐까, 잡몹이라도 잡아야 경험치가 늘어난다. 아무것도 안 하면 당연히 아무 발전도 없다. 금전적인 리스크만 없다면 시니컬한 태도는 버리고 뭐라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되든 안되든 그건 시작할 땐 모르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와 실행 그리고 꾸준함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 매사에 부정적이고 하기 싫어하는 사람을 억지로 설득할 필요가 없다. 하기 싫다는 사람에게 함께 하자고 할 이유도 없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에겐 평평한 지구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면 된다. 시간과 에너지는 소중하다.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언갈 시작할 때 확률이 희박하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이것저것 재는 시간만 많아진다. 뒤에 숨어서 실패한 사례를 수집하고 용기 있게 뭐라도 시작한 사람을 비아냥 거린다. 신중하고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똑똑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아무것도 이뤄낸 결과가 없고 그러한 모습이 전부라면 속 알맹이는 그저 재밌고 짜릿하고 즉흥적인 보상을 원하는 태도뿐이 없다. 이는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폄하하는 태도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태도는 누군가 무언갈 시작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훼방꾼이 되어 나타난다. 너도 나처럼 그냥 평범하게 살아라고 속삭이는 듯 마냥.


성공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해야 하는 일의 연속에서 만들어진다. 반복과 꾸준함에서 비롯된 노력의 결과물들이 운을 만들어낸다. 기회가 올 때까지 매 순간 똑같은 행위를 반복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이 해야 하는 일로 변질되는 순간에도 꾸준함을 놓지 말아야 한다. 묵묵히 나아가야만 행운과 기회가 주어진다. 반복은 지루하다. 해야 하는 일은 고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을 향해 나아갈 땐 어떠한 감정도 넣지 말아야 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지나온 20대에 무엇이 부족했을까, 스스로 계속해서 생각하고 돌이켜보면 1가지 공통된 맥락이 나타난다. 단순하고 훌륭한 태도를 일관성 있게 지키지 못한 것. 요즘엔 일 공부 취미 무엇이 되었든 간에 굳이 잘하려고 하지 않는다. 목표에는 의미를 부여하지만 과정에는 감정을 넣지 않는다. 그냥 많이 시도해 보고 되는 날까지 계속할 뿐이다. 이러한 마인드셋으로 몇 개월간 살아보니 시작이 쉽고 시작이 쉬우니 실행이 많아지고 실행이 많아지니 더 잘해진다. 


다른 사람의 방식이 내 삶에 결코 정답이 될 수 없다. 그렇기에 뭐가 되었든 직접 부딪히고 경험해봐야 한다. 일단 시작해서 시행착오를 이겨내는 과정에 별 다른 감정을 넣지 않는 태도. 이렇게 하면 좋을까 저렇게 하면 좋을까에 사로잡혔던 20대에 조금 더 일찍 깨달았으면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까, 잘하려 하지 않고 그냥 하는 것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단순하고 훌륭한 태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프레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