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enium & Appium 오픈소스 공식 Contributor
2019년, 글로벌 첫 출시를 앞두고 개발 과정에서 수없이 쏟아지는 재빌드로 인해 BAT와 Regression 테스트를 수차례 반복하던 어느 날, 수동 테스트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수백 개의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순간들로 인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피로감이 심했었다. 어떻게 하면 정형화된 패턴이 존재하는 반복 테스트를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당시 SW QA 선배님들이 주최한 QA 모임에 참가하면서 뜻밖의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Appium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유니티 엔진 기반의 UI를 조작할 수 없었고, 개발 경험이 전무했던 나로서는 Appium조차 다루기 어려웠다. 개발 환경 세팅조차 버겁다 보니, Appium을 기반으로 뭔가를 자동화하는 건 당시 내 능력으로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고. 그때 알게 된 Airtest라는 테스트 프레임워크. 파이썬 언어로 간단한 스크립트를 작성하면 반복 테스트를 자동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든 동작하는 코드를 만들기 위해 맨땅에 헤딩하면서, 수십 개의 등급 보상 상자를 클릭하고, 획득하고 보상이 정상적으로 획득되는지 확인하는 체크리스트를 자동화하기 시작했다. 반복문이 필수였지만, 코딩을 할 줄 몰랐던 나로서는 이게 정말 어렵게만 느껴졌다. 어느 날, 당시 개발 조직의 CTO님께 퇴근 후 늦은 시간에 시나리오를 자동화하고 싶다고 설명드리며, 어떻게 하면 for문을 로직에 구현할 수 있는지 여쭤보기도 했다. CTO님이 구현해주신 코드를 바탕으로 조금씩 수정하면서, 비효율적인 테스트를 자동화할 수 있었다.
모바일 게임 테스트 자동화로 시작한 테스트 자동화 개발이 어느덧 5년이 지났다. 수습 미션으로 웹과 모바일 자동화를 처음부터 구축하고 도입한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경험은 나에게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과거 부족했던 시기에 차곡차곡 쌓아왔던 경험들과 어려움의 순간들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2024년은 커리어와 본업,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하던 한 해였다. 내 천성과 기질에 어울리는 일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던 시간이었다. 방황은 끝났고 다시 한 번 8년 전의 신입 테스터 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열정을 되새기며 목표를 향해 열정을 불태우고 달려가야 할 2025년이 시작되었다.
백엔드 개발 분야를 기반으로 Selenium 프로젝트의 리더이자 WebDriver를 만든 Simon Stewart를 커리어 마지막 롤모델로 삼고, Selenium과 Appium의 내부 구조를 깊이 이해하며, 세계적인 자동화 엔지니어들과 교류하면서, Selenium & Appium 오픈소스 공식 Contributor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업에서의 성과와 개인의 목표를 함께 이루어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지나온 소프트웨어 품질 분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백엔드 분야를 기반으로 Simon Stewart와 비슷한 결을 지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올 한 해도 묵묵히 학습하고, 그 과정이 내가 맡은 프로덕트의 품질 향상과 기업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의미 있는 커리어를 스스로에게 증명할 수 있는 순간이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