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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 김스캇 Jul 01. 2024

3-② 현직자 인터뷰 Tip: 업무 내용 편

지난 글에서 우리는 직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현직자 인터뷰가 필수적이며, 


인터뷰할 현직자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를 다뤄보았다.


하지만 현직자를 찿았다고 끝이 아니다. 


나에게 딱 맞는 현직자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내게 도움이 되는 답을 도출해내지 못하는 질문들을 물어본다면, 그 인터뷰는 무의미한 것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글을 포함한 몇 편의 글을 통해서 유용한 현직자 인터뷰 질문들이 무엇인지 다뤄볼 것이다. 


우선, 이번 글에서는 특정 직무의 '업무 내용'에 대해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다뤄보자.   




Don't: 무슨 일을 하시나요? 


"무슨 일을 하는 직무인가요?"라는 질문을 통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정도로 구체적으로 업무 내용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① "Task"가 아닌 "업무"에 대한 답이 돌아온다.

이 질문에 대해서 돌아오는 답변은 대개 실무자들이 직접 수행하는 실무 작업(=Task)이 아닌, 그보다 상위 단의 '업무'인 경우가 많다. (e.g. 가격 관리, SCM 제어 등).


추상적이고 제너럴하게 무슨 일을 하는 건지를 물어보는 건지, 

정말 세세하게 실제로 무슨 양식을 만들고, 어떤 보고를 하는지 수준의 구체적인 일을 물어보는 건지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업무'란 실무자들이 수행하는 실제 작업이 아닌, 다양한 작업들을 하나의 범주로 묶어놓은 '카테고리'이다. 필요 역량은 결국 카테고리가 아닌 직무에서 수행되는 실제 작업에서 도출되는 것이기에, 

Task가 아닌 업무에 대한 설명으로 귀결되는 위 질문의 답을 통해서는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유추하기 힘들 수 있다. 


② 다양한 업무 중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없다. 

직무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특정 직무 내에서 무슨무슨 일을 하는지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그 중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꽤 직관적이다. 

10%의 중요도를 가지는 작업 A가 있고, 90% 중요도를 지닌 작업 B가 있다. 

작업 A에 필요한 역량을 가진 지원자와, 작업 B에 필요한 역량을 가진 지원자 중에 누가 더 합격 확률이 높을까? 당연히 더 중요한 일인 B에 필요한 역량을 가진 지원자일 것이다.


직무 수행 과정에서 수행하는 Task들 사이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파악해야 1순위의 중요도를 가지는 필요 역량을 제대로 어필할 수 있으며, 

반대로 우선순위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비중이 적은 Task의 역량을 지나치게 어필하는 이른바 '역량 섀도우복싱'을 하게될 수도 있다. 


'무슨 일을 하세요?'라는 질문을 통해서는 업무 간 우선순위를 파악할 수 없다. 

"중요한 업무 위주로 알려달라"는 메세지를 함의하지 않은 완전히 열린 질문이기 때문에, 해당 질문을 들은 현직자는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를 이것저것 나열식으로 말해줄 가능성이 높다.  


위 두 가지 이유로 '무슨 일을 하세요.'라는 질문을 통해서는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을 수도 있다. 

위 질문을 아래와 같이 바꿔보자. 




Do: 매일, 매주, 매월 반복해서 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위 질문은 기존의 질문이 가지고 있었던 문제점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해준다. 


① 우선, 업무가 아닌 "Task"에 대한 질문이다. 


단순히 직무 내의 어떤어떤 업무 '영역'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맨날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뭘 하는지, 매주 매월 무슨 실무 작업을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가 아닌 그 하위 단의 구체적인 'Task'에 대한 답이 돌아올 확률이 높으며, 그 구체적인 Task에 대한 정보가 결국 그 직무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자양분이 된다.  


② 또한, 특정 직무에서 행하는 가장 중요한 일들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다. 


특정한 주기로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는, 대개 특정 직무에서 행하는 가장 본질적인 실무인 경우가 많다. 


마치 해외영업인이 매주 SCM과 매출 현황을 점검한 후 법인에 개선 방안을 가이드하는데, 그 일이 공교롭게도 해당 직무에서 수행하는 작업들 중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일이듯 말이다. 


루틴하게 하는 업무가 뭔지 물어봄으로써 채용공고나 직무설명서에 나온 업무들 중 가장 본질적인 업무가 뭔지를 캐치하고, 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선별하여 집중 어필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현직자에게 업무 내용을 질문할 때, 직무상 루틴하게 수행하는 업무가 무엇인지를 여쭤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다뤘다. 


다음 글에서는 업무 내용에 이어, 필요 역량에 대해 효과적으로 질문하는 법을 다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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