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간,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 땀 한 땀 지어내왔던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가 나왔습니다. 최근에 제가 쓴 책들이 주로 여러 에세이들을 묶은 책이었다면, 이 책은 처음부터 기획하고 한 장 한 장 써온 인문학 책이라는 점에서 제게는 남다른 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7년 전에 썼던 <고전에 기대는 시간> 이후로 가장 공을 들인 인문학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일부러 여러 번의 '사랑의 인문학' 독서 모임을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사랑에 대한 책들을 깊이 읽고, 나누고, 저의 이야기로 소화하면서 책을 천천히, 한장씩 만들어왔던 셈입니다.
이 책에 대한 기획을 전달받고 처음 든 생각은 '못 쓴다.'였습니다. 사랑에 대한 인문학 책은 몇 번이나 쓰려고 했지만, 번번이 좌절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 책의 제목은 제가 거의 10년 전에 구상해두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책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다가,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써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 모르면 몰라도, 아내와 연애하고 결혼하면서, 또 아이가 태어나면서, 그 와중에 참으로 절실한 시간들을 보내면서, 이제는 나도 사랑에 대해 꼭 써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피어올랐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몇 편의 에세이를 쓰기도 했으나, 역시 더 본격적인 사랑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는 시점에, 우연히 제안받은 기획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이 책은 제가 혼자 썼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적절한 제안을 해준 대표님, 사랑의 관한 책을 기꺼이 함께 읽어주었던 사람들, 원고의 일부를 연재하면서 함께 했던 뉴스레터 필진들, 매번 써냈던 여러 사랑 이야기들에 호응해주었던 많은 SNS 친구들, 또 사랑에 대한 고민이 쉴 날 없도록 곁에서 함께 해준 가족들이 엄두를 못냈던 '사랑 인문학'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올해에는 사랑에 대한 고민에도 삶의 지분을 한 줌 내어주면 어떨까 합니다. 이 책에 담긴 여러 철학자, 심리학자, 문인들의 사랑에 대한 생각, 그리고 제가 남기고자 했던 생각이 그에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 출간 기념으로 소소한 라이브 방송을 해볼까 합니다. 2/4 토요일 밤 10시,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로 아내랑 함께 '아무말 사랑 상담'을 합니다. 제 인스타그램(https://instagram.com/jungjiwoowriter)을 팔로우하시고, 해당 시간이 접속해주시면 라이브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책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