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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우 May 11. 2023

스티븐 호킹 박사가 남긴 삶의 세 가지 조언

Unsplash의Greg Rakozy


스티븐 호킹은 삶에 대한 세 가지 조언을 남겼다고 한다. 하나는, 발 밑을 보지 말고 별을 올려다 보라는 것이다. 둘째는, 절대로 일을 그만두지 말라는 것이다. 일이 의미와 목적을 주기 때문이다. 셋째는, 운이 좋아 사랑을 만났다면 사랑이 거기에 있음을 기억하고 절대 저버리지 말라는 것이다. 별, 일, 사랑이 그가 말한 삶의 세 가지 핵심이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현실의 수많은 걱정들을 마주한다. 때로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기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어떠한 삶도 '하늘을 볼 여유'조차 없을 수는 없다. 우리는 걱정에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고 빠져든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빠져 사느라 더욱 하늘을 볼 여유가 없다. 세상은 여기 있는데, 우리는 여기 없다. 스마트폰의 끝없는 자극에 빠져 있다. 

스티븐 호킹이 말한 '별을 올려다 보라는 것'은 우리가 빠져 있는 그런 현실, 걱정, 때론 온갖 자질구레한 유혹들, 자극들에서 벗어나 내가 있는 세계를 응시하고 느끼라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머릿속으로 빠져있는 현실보다 더 넓은 세계에 살고 있다. 우리가 가야할 곳, 경험해야 할 것, 희망해야 할 것이 저 드넓은 세계에 별처럼 펼쳐져 있다. 그 세계를 꿈꾸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이 때론 힘들고 어려워도, 일을 그만두어서도 안된다. 물론, 이직나 휴직을 하거나 직업을 바꾸는 과정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일에서 벗어나서 다른 해방과 자유를 누리겠다는 것은 잘못된 환상에 가까울 수 있다. 흔히 아무 일도 안하는 건물주가 되는 게 꿈이라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돈만 많고, 소비만 하면서 사는 삶도 하나의 지옥일 수 있다. 

내가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고, 나의 능력이 전혀 인정받지도 못하며, 나의 노력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삶이란, 의미와 목적을 잃어버린 삶이다. 우리는 나의 시간과 노력, 정성과 마음을 써서 일을 함으로써 그로부터 가치와 의미를 얻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렇게 내게 주어진 시간은 소비와 무위로만 채워지지 않을 때, 시간이 생산이 될 때, 삶이 만들어진다. 우리는 나의 시간과 노력으로 삶이라는 조각품을 빚는다.

인생에서 사랑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면, 그 사랑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삶에서 사랑보다 중요한 것은 많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랑은 '사랑하는 시간' 외에 다른 것으로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20년간 열심히 돈을 벌었지만, 정작 가족과 보낸 시간이 일주일에 한 시간도 없었다면, 그것은 사랑을 지킨 게 아니다. 사랑은 사랑에 쓴 시간으로만 지킬 수 있다.

사랑을 지키고 싶은데, 사랑에 시간을 쓸 수 없다면, 최대한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친구랑 술마시는 시간을 줄이거나, 직장을 옮기고, 다른 집착과 욕망을 바꾸어야 한다. 사랑이 거기 있으므로, 사랑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사랑이 거기 있다는 걸 기억한다는 것은, 실제로 사랑에 시간을 쓰며, 사랑의 곁에 있는 것이다. 

덧붙여 나는 삶이란, 장기전이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별을 보는 일을 매일같이 잊지 않고,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이어가며, 오랫동안 사랑을 지켜내는 일이다. 삶이란 결코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라, 수년, 수십년간 이어가는 '지속'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관건은 별, 일, 사랑 그 모든 걸 매일 지켜내는 지속의 힘을 또한 잃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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