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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우 Jun 26. 2024

새로운 책 원고 탈고

얼마 전, 내 '삶의 태도'에 관해 정리한 책의 원고를 탈고했다. 이 책은 여름이 가기 전에 출간될 예정이다. 사실, 페이스북 등에 글을 쓴 이유로 내 삶의 태도에 관한 책을 내자고 연락온 출판사들이 꽤 많았는데, 출간하고 싶은 다른 책들도 있고 해서 제법 출간을 미뤄왔다. 한편으로는, 딱히 대단하거나 현명한 사람도 아닌 내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살라, 저렇게 살라 하는 게 어색하게 느껴진 면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꼭 누구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나 스스로를 위해 내가 어떻게 사는지, 또 살고 싶은지를 명료하게 정리해보고 싶기도 했다. 나는 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사는가? 나는 어떤 태도로 사는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생각해보니, 그렇게 책을 많이 냈지만 청춘 시절 이후로 그에 대해 명료하게 답하는 책을 쓴 적이 없었다.


첫 책이었던 <청춘인문학>에서 나름대로 내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해 쓰긴 했지만, 10년도 더 지난 지금에서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해야 한다고 느낀다. 내가 삶을 견뎌온 방식, 무엇을 향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를 통해 무엇을 배웠으며 어떻게 나아가야할지를, 이제 스스로를 위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번 책의 원고들을 다시 쓰고, 다듬고, 정리하며 나름의 '삶의 매뉴얼'을 만들었다.


에필로그에서 나는 이게 내가 사는 방식이고 덜할 것도 더할 것도 없다고 썼다. 그리고 실제로 책을 쓰면서 읽고 나니, 나는 역시 이렇게 살아왔고, 살아가야 겠구나, 다시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10년도 이 책에서 쓴대로만 살면, 나는 내 삶을 살겠구나, 생각했다. 어찌보면 <청춘인문학>에 내가 쓴대로 살고자 했던 게 지난 10년이라면, 이번에 이 책을 내면 이 책대로 또 앞으로의 10년을 살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살아가다 보면, 계속하여 흔들리고 걱정이 앞서며,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라는 고민을 마주한다. 그럴 때, 난 나만의 몇 가지 원칙과 태도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뚫고가며 살아낸다. 요즘에도 마음의 번뇌나 힘겨움을 다 떨쳐낼 수 없는 날들이 도래하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 모든 걸 이겨내는 내 삶의 가치기준과 태도를 지켜내고자 한다.


그렇게 한 평생을 살아내고, 혹여나 내가 영혼이라도 되는 날이 온다면, 이번 생은 그래도 꽤나 잘 살아냈군, 너무 타인들에게 휩쓸리거나 부화뇌동하지 않고, 그래도 중요한 것들을 지키며 잘 살아낸 한 판이었군, 하고 생각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삶은 정답을 알 수 없어 괴롭지만, 그래도 자기의 정답 정도는 찾아가는 길이 있다고 믿을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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