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만의 자리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 자리는 푹신하고 부드러운 방석처럼 되어 있어, 어떠한 근심, 걱정 없이도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자신만의 자리에서 편히 쉴 수 있는 조건은 단 하나. '나 자신일 것'
어떤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폭신한 자리가 자신의 것인 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자라난다. 일상에 지쳤을 때 그곳으로 돌아가 쉬어가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런데 어떤 이들에게는 자신의 자리는 자신의 것이 아닌, 남의 것처럼 느껴진다. 그 자리에 가서 쉬려고 해도, 영 내 자리가 아닌 것처럼 어색해서, 여기에 계속 있어도 되나 싶다. 그래도 그 자리가 갖고 싶기에, 노력하고 잘 해내려 하고, 성취를 하려고 한다. 무언가를 해냄으로써, 나도 자리를 가져도 된다는 당위성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그 자리는 무언가를 해냄으로써 차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나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