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심리학자가 전하는 기분을 관리하는 방법
(기분을 관리하는 방법)
부천 인천 심설 심리상담센터
임상심리전문가 유지연
상담을 할 때 내담자들을 만나다 보면, 일주일 동안 아무 일도 없었는데 이유 없이 기분이 다운되고 울적해졌다고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정말 별일 없었고, 똑같은 일상이었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저는 무슨 일이나 상황이 기분을 가라앉게 했는지 살피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무슨 요일부터 기분이 울적해진 것 같나요?"라는 질문을 통해서요.
내담자는 기억을 더듬어가며 말합니다.
"일요일에는 친구랑 만나는 약속도 있었고 그때는 즐겁고 좋았던 것 같은데, 음... 화요일에는 분명히 우울했고, 월요일 오후부터 점차 울적해진 것 같은데요?"
이제는 월요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변화가 있지는 않았는지 찾을 때입니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회사에 나가 일을 하는데도, 별일이 아니라고 치부했던 사소한 것들부터 시작되어 내 마음을 가라앉게 할 때가 있습니다. 직장 상사가 매번 하는 레퍼토리지만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 말을 듣는 걸로 시작하여 '내가 이 회사를 뭣하러 다니나, 돈만 있으면 이 회사를 안 다닐 텐데, 로또도 당첨 안 되고…….'라는 식의 부정적인 사고에 휩쓸려 기분이 더욱 다운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발생한 게 아니더라도 날씨가 궂거나 생리 주기의 시작이라 몸이 쳐지고 기분이 다운될 수도 있습니다.
기분은 물 흐르듯이 언제나 변화합니다.
그때 가장 중요한 건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수용하며, 기분을 나아지게 하는 무언가를 하는 것입니다.
즉, 감정의 인식/ 수용 / 회복을 하는 것이지요.
1단계. 감정의 인식
"지금 내 기분이 좀 울적한데, 왜 그럴까?"라고 자문을 하면서 그 원인을 찾습니다.
'아까 직장 상사에게 한 소리를 들은 이후로 기분이 울적하고 짜증이 나는구나.'
'이직하고 싶은데,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까 기분이 울적해졌구나.'
'오늘 정말 스트레스가 될 만한 일이 없었는데.. 날씨가 흐려서 기분이 다운되는구나.'
2단계. 감정의 수용
"저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나쁜 건 당연해"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니 울적해질 수 있지."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수용하고 타당화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직장 상사의 말에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일만 잘하던데 나는 왜 속상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내 감정을 수용하지 못하게 되니, 감정이 더욱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내 감정의 주인은 나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 맞고 편안한 옷도 나는 체형이 다르기에 불편할 수 있는 것이지요. 반대로 나에게 편한 옷이 다른 사람에게 불편할 수 있겠고요.
3단계. 감정의 회복
이제는 감정을 회복하기 위한 무언가를 할 때입니다. 퇴근 후 집에 가기 전 좋아하는 카페에 혼자 가서 차를 마시고 산책을 하고 갈 수도 있겠죠. 좋아하고 마음이 잘 맞는 친구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습니다. 퇴근까지 기다리기 싫다면 점심시간에라도 나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공원 한 바퀴 돌고 올 수 있는 거고요. 이때 뭘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까운 사람이 속상해할 때 나는 무엇을 해주고 싶을까'를 생각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감정을 회복하고 나면, 그다음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직장 상사가 하는 말이 일리가 있는 말이라면, '기분은 나쁘지만 그래도 내가 더 일을 한 번 더 확인하고 마무리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실천할 수도 있고, 이직을 위해서 내가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거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겠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위의 과정만 계속해서 시도하고 연습해 보시면, 내 마음을 잘 돌볼 수 있게 됩니다.
잘되지 않을 경우, 또는 저렇게 했는데도 마음이 계속해서 불편하고 힘들다면 다른 개입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니 심리 상담을 통해 전문가와 함께 연습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