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마치고 상담실 휴지통을 비울 때면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오늘도, 이번 주에도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리며 힘든 마음을 이야기했다는 사실이 다시 상기되기 때문입니다. 마음속 깊은 얘기들을 용기 내어 꺼낸 것이기에 그만큼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울다가 이렇게 얘기하는 내담자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너무 울기만 한 것 같아 죄송해요."
"제가 여기 티슈 다 쓰고 가겠어요."
그럴 때면 전 이렇게 말합니다.
"이곳은 OO님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모두 표현해도 괜찮은 곳이에요."
"티슈는 충분히 많으니 여기에 있는 것 다 쓰고 또 쓰셔도 괜찮습니다."
50분의 상담은 온전히 내담자 분 만을 위한 시간입니다. 힘들고 슬프고 억울하고 섭섭하고 분한 마음 모두 우리 함께 나누어요. 함께 나눌수록 그 힘든 마음은 점차 줄어들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상담실의 공간과 비품들은 모두 내담자 분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것이니 편히 사용해 주세요. 저 또한 내담자 분을 위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 주 잘 마무리하시고 다음 상담 때 뵈어요.우리가 상담 때 나눈 것들이 마음에 스며들 수 있게, 일상을 보내면서 조금씩 떠올려 보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