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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마의유혹 Aug 14. 2024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

다이어트와 후회의 공통점

 매일 다이어트의 연속이면서, 후회의 연속이기도 하다.


어릴 때 공부 좀 할 걸, 나도 주식 좀 해서 돈 좀 불려놓을걸, 술을 내가 다시는 먹나 봐라 하면서 또 술을 마시는 것.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대화에 제대로 받아치지 못하고 집에 와서 그때 못한 말들을 곱씹으며 다음엔 꼭 이렇게 받아쳐야지 하는 것 등등 많은 사람들을 후회를 하며 산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많은 후회를 하고, 지금도 그 후회는 현재진행형이다. 오늘 하루만 해도 후회하고 또 후회했던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잔소리 좀 하지 말걸', '라면 먹지 말걸', '운동 좀 할걸', '저녁 조금만 먹을 걸', '책 좀 더 읽을걸'....


 어떻게 보면 이런 후회들은 거의 일상처럼 반복이 되기 때문에 종종 내가 후회를 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못할 때가 많다.


 최근에 가장 많이 하고 있는 후회가 바로 딸아이에게 너무 빡빡하게 대한다는 것이다. 내가 욕심도 많이 내는 것도 있고, 딸아이 본인도 욕심이 있는 것 같고, 또 나름 잘한다 생각이 들기 때문에 더욱 아이한테 기대하는 바가 크다. 그런 딸아이인데 얼마 전 치른 기말고사에서 기대이하의 점수로 큰 실망을 했다. 왜 그렇게 실수를 하는 건지... 차라리 모르는 거면 공부를 덜 했구나 했을 텐데 그런 것도 아닌 거 같으니 답답한 맘에 잔소리를 퍼부었다. 물론 본인이 더 힘들고 스트레스라는 걸 알지만 나도 모르게 한번 시작한 잔소리는 멈출 줄을 모른다.


 그렇게 잔소리를 한다 해서 당장 바뀌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내 속이 시원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더 답답한 맘에 또 한마디 또 한마디를 얹게 된다. 결국 그러다 보면 아이도 나도 상처뿐인 시간이 된다. 그런 상황들이 반복 또 반복... 그러면서 아... 더 신경 쓸걸... 또 후회.


 학창 시절 친구에게 비밀을 털어놓았는데, 그게 더 이상 비밀이라는 것이 아닌 걸 알았을 때도 후회를 했다. 그런 일이 반복이 되면서 나는 후회를 하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하면서 살았고, 살고 있다. 나 자신이 더 이상 후회하고,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정말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그러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이 시작되니 그런 것들을 잊어버리고는 또다시 후회하는 행동들을 하고 또 후회를 하고 살고 있다. 그저 나의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맘에, 잘 되었으면 하는 맘에 하는 행동과 잔소리이지만 아이에게는 결코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또 다짐을 한다. 이제는 나만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닌 나의 아이, 우리 가족이 상처받지 않게 더 노력을 해야겠다 다짐한다.


 다이어트도 맨날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못하고 있는 것처럼 후회도 똑같은 것 같다. 더 웃긴 건 다이어트를 안 한 거에 대해서 후회를 하고 있고...


 분명 후회로 얻어가는 것도 있지만, 최대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보고자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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