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이지 못한 하루
"한 시간이라도 시간을 허투루 쓰는 사람은 아직 삶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다." - 찰스 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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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하는 팀은 크게 관리자팀(PM, PL, PMO), 개발팀, 데이터팀이 있는데 저는 데이터 팀에 속해 있습니다.
미묘하게 신경전이 있는데,
바로 '퇴근 시간'이죠.
데이터 팀은 상대적으로 일을 빠르게 끝내고 관련된 문서까지도 정리할 정도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쉬쉬하고 일찍 가는 편이었습니다.
프로젝트 마감이 임박하여 주말근무를 어쩔 수 없이 진행하였는데, 금요일 밤 팀의 리더는 말하였습니다.
주말근무는 없다고(야호)
하지만 주말 근무가 없는 대신 전날 금요일에 일찍 들어가기에는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었죠.
6:00 PM
"팀장님 회의 고객리뷰 들어가시는 시간이라 금방 돌아오실 텐데, 그때 말씀드리고 나가시죠."
7:30 PM
"관리자 회의를 들어가셔서 조금 기다렸다 나가시죠"
8:30 PM
"야근하는 사람들 고생한다고 김밥을 시켰는데 드시고 가세요. "
09:30 PM
"밥까지 줬는데 그냥 바로 가버리면 양아치소리 듣지. 좀 앉아있다 가자."
사실 오늘은 대학 시절 나름 친했던 동아리 선배누나의 남편상이 있어 장례식에 참여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결국 가지 못하였습니다.
주위 동아리 사람들은 업무를 일찍 마치고 7시에 모여서 장례식장에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일이 끝나고 집에 오니 어느덧 11시.
저녁시간에 밥도 못 먹고 지쳐있다 배달온 덮밥 한 그릇 먹고 멍하니 책상에 앉아있다가 무기력하게 앉아있고.
저녁의 삶은 내 것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니 참 서글퍼지네요.
오늘 하루에게 정말 미안한 날이었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일찍 선배에게 찾아가 위로를 전달해야겠네요.
PS. 건강한 삶을 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가끔은.. 정말 가끔은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