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1984 - 조지 오웰

책 한 권 한 권

by 예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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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평 :


유명한 고전이지만 스릴러처럼 읽으면 현재도 재미있는 소설. 뭔가 차근차근 말로 배우고 깨달음을 준다기보다 몽둥이로 후드려 맞으면서 배우는 느낌이다. 미래사회, 디스토피아와 같은 키워드도 있지만, 무엇보다 인간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하게 된다.




나는 유명하다고 하는 고전 작품을 많이 안 읽어봤다. 특히 외국 작가의 경우 번역투의 장벽도 넘어야 하고, 현대화는 다른 배경과 인물에 적응도 해야 하고,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 끝까지 읽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처음에는 추천받아서 숙제처럼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흡인력 있었다. 물론 중간에 영사(사회주의)에 대한 긴 설명 부분은 솔직히 좀 스킵한 부분도 있는데,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고전은 고전이고 명작은 명작인 이유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이 책 덕분에 고전 작품에 대해 약간 거부감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다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내용과 전달하는 메시지 자체가 무게감 있고 진중하다.

다 읽고 나서 수많은 질문이 떠오르고, 그 질문들이 모두 쉬이 답할 수 없다.


나는 사실 개인의 성장과 변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데,

"너는 사회의 속해있는 존재야. 네가 너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로 너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해?"라는 질문이 계속 들려온다. 그리고 그 질문을 귓가에 속삭이며 하는 것이 아니라 뺨을 후려치면서 하는 느낌에 가깝다.


개인으로만 살아갈 수 없고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데, 둔중한 것으로 후드려 맞으면서 배우게 된다..? 참고로 개인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라는 비유가 여기에서 처음 나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권력을 위한 권력을 유지하는 정권과 그에 억압받는 인간의 모습이 현실과 꽤나 닮아있다. 그래서 가상 사회의 이야기이지만 현실이 자꾸 겹쳐 보인다. 해설을 찾아보면 소련의 전체주의, 스탈린주의 등에 대한 비판이라고도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우리가 사는 현실을 비추어 봐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으니.. 참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많고, 그런 부분도 있지만 나에게 와닿았던 부분은

'인간이란 얼마나 나약한가'하는 두려움과 '인간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현실의 안락함에 젖어서 잊고 있었던 인간성에 대한 부분.


전체, 집단 안에서 개인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소설 정도는 아니지만 개인은 사회에 의해 자신의 생각과 자유를 이미 억압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인간의 마음과 사랑은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은 환상과 허구가 아닌가?


......


이 대단한 고전 작품을 제대로 읽어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글로 정리하다 보니 그 깊은 의미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더라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생각을 자극하고, 본질적이고 존재론적인 질문들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이미 좋은 책이다.


무거워서 외면하고 싶지만,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해서.

사회 속에서 내가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읽어보고 생각해 볼 점이 많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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