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결국 나를 사랑하는 일 - 사과이모

책 한 권 한 권

by 예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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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평 :

사랑하는 일, 삶을 사는 일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

시를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는 상담사인 작가가 조곤조곤 다정한 말들을 골라서 이야기해 준다. 인상 깊은 문장으로 깨달음이 오는 것도 있지만, 책의 분위기와, 메시지와, 작가가 와닿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책의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책의 서문을 인용해서 말해보려 한다.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해.
그다음엔 그걸 잊어.
그다음엔 세상을 사랑하는 거지

결국 나를 사랑하는 일 서문 中
메리 올리버의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의 구절 인용



책의 서문에 나오는 말인데 마음을 울린다는 표현 외에 다른 표현을 하기 어려웠다. 머리로 이해하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마음에 와닿는 말이랄까... 이 책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많은 힐링 서적들이 '나를 먼저 생각하고 사랑하라'라고 한다.

그런데, T(사고형)인 나로서는 나를 잊고, 세상을 사랑하라는 말이 어려웠다.


'나에게만 몰두하면 안 좋다는 조언인가?'

'결국 세상이나 사람들과 함께 해야 좋다는 그런 말인가?'

하면서도 그 느낌이 아닌데... 하는.

무슨 말인가 이해가 될 듯 안 될 듯하면서 마음이 술렁거렸다.


내가 이해한 것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단계'였다.

나를 보면서 나 자신을 스스로 알아주고 받아들이는 것이 그 시작이고,

계속 나를 보다 보면 자아에 상처받지 않고 자아에 몰입하는 시기를 지나 나를 자연스럽게 잊는다.

그러다 보면 자연도, 사람도, 삶의 의미도 보인다는 말로 다가왔다.


맞는 해석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가슴을 울리고 술렁이게 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둘째는 책에 명시적으로 나온 말은 아니지만, 책 전반에 걸쳐 작가가 하고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여기를 살자"



사실 위의 인용구도 철학서든, 자기 계발서든, 힐링 서적이든, 상담 서적이든 여기저기서 많이 만날 수 있는 문구이다. 쇼츠나 짧은 글로도 많이 알려진 문장이지만 잠깐 '좋다, 맞는 말이지. 그렇게 살아야지.' 하고 금방 잊기 쉬운 말이기도 하다. 또, 이런 글들은 게슈탈트 철학이나 현실 치료 심리학등에서도 이야기하면서 논리적이고 현실적으로 왜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하는지 설득하는 글들의 형태로 만나기가 쉽다.


그런데 이 책은 '지금 여기'를 자신의 경험으로, 따뜻한 이야기로, 시구나 책, 드라마의 문구로. 진짜 말 그대로 "마음으로 말한다."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한다.라는 명제보다는

'지금 여기에 집중해 보면 어때?'라고 잊고 있었던 것을 부드럽게 환기해 주거나

'지금 여기를 산다는 건 이런 거야.'라고 친절하게 모범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강력한 설득의 방식인 '공감'으로.

작가 자신이 '지금 여기'를 사는 모습을 책 전반에 걸쳐서 스스로 시범 보이고 있다.


세상의 좋은 명언과 지키면 좋은 것들이 참 많은데,

그것을 이렇게 시범 보이고, 다정한 말들만 골라서 아름답게 표현한 글은 정말 드물다고 생각한다.


삶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보고 싶을 때,

날카로운 직언과 이성보다

어른의 부드러운 조언과 따뜻함을 느끼고 싶을 때.

이 책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ps. 나 역시 이런 글과 책을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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