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누구보다 잘 안다. 외않돼?는 틀렸다는 걸
'왜 안 돼'가 맞는 표현이라는 걸.
그런데 뜻은 통하는데, 왜 틀리면 안 되고 왜 실수해도 안 될까?
시험 중도 아닌데 방향과 뜻만 통하면 안 되는 걸까? 맞춤법과 띄어쓰기까지 모두 맞춰야만 정답이고, 나머지는 다 잘못된 걸까?
임신 중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이유가 된다.
이미 많이 알려진 체력적 힘듦과 약 못 먹는 것을 제외하고도 생각보다 많은 제약이 걸린다.
어쩌면 제약이 걸린다는 표현보다 혼자 몸을 사리게 된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뛰어도 안되고 쪼그려도 안되고 몸이 차도 안된다.
근데 열을 너무 내는 목욕도 사우나도 안 되고 전기장판이나 마사지, 안마의자도 권장되지 않는다.
잘 챙겨 먹어야 되는데 나쁜 건 피해야 되고, 너무 안 먹어도 안 되고 너무 많이 먹어도 안 된다.
너무 살이 찌면 안 되고(건강하지 않은 정도를 넘어 임신중독증에 걸려 아이도 산모도 위험할 수 있다고 겁준다), 근데 너무 안 찌면 아이가 못 클 수 있다.
운동을 너무 안 해도 안 되는데, 너무 해도 안 된다.
이 외에도 수많은 이유들... 모든 게 안 된다고 불평하기에는 모든 면에서 '적당한' 스트라이크 존이 있는 것은 같은데...
그 많은 연봉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도 매번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질 수 없듯이, 항상 적정선만을 지키면서 살 수는 없는 거 아닌가...
그런데 나 스스로 점점 삶이 좁아지는 걸 느낀다.
혹시나 요새 유행하는 감기에 걸릴까 원래도 잘 없는 모임도 피하고,
달리기 대신 무리하지 않은 스트라이크 존 운동이라고 다들 하는 걷기도 해 본다.
좋게 바라보면 가정적이고 나 스스로의 삶을 챙기는 걸 수도 있지만...
왜 이렇게 무력해지는 기분이 들까?
당연히 아기도 중요하지만 내가 나로서 사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심리툰에서 휴식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했다.
'일상적 휴식'과 '비일상적 휴식'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일상 속 휴식과
평소에 하지 않던 일들을 하며 리프레시하는 휴식
두 가지 모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너무 오래 일상적 휴식만 했나 보다.
자고 앉아있고 누워있는 것.
마음이 지치지 않게 이번 주말에는 비일상적 무언가를 해봐야겠다.
안 될 게 뭐 있나.
마음 편한 게 으뜸 이랬으니까.
이번 주말엔 마음 휴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