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건이 참 많이 컸죠?
요즘 저는 건이 크는 게 너무 아까워요.
아직까지는 안기도 하고 뽀뽀도 할 수 있는데, 좀 더 크면 저리 가라며 하기 싫어할 거 아니에요.
그래서 건이 요즘 너무 이쁜데, 너무 쑥쑥 자라니까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답니다.
건이는 스피드를 참 좋아해요. 스피드를 내기 위해 달리기 연습도 하고, F1 같은 카트 타는 것도 좋아하고, 자전거도 좋아해요. 어제는 건이가 제게, 자기는 프로 농구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네요. 요즘 농구를 좋아해요. 그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농구화를 사줬더니, 너무 기뻐했어요.
쑥쑥 잘 자라니까 신발도 금방 작아지고, 이제는 건이 발 사이즈가 제 발 사이즈와 거의 같아요. 건이는 우리 집안 피를 물려받았는지, 키가 클 거 같아요. 너무 다행이죠.
요즘 건이는 영어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도 많이 한답니다. 노래도 부르고요. 한 번 보세요!
얼마 전에, 건이가 한 말에 깜짝 놀랐어요.
건이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엄마, 이제는 건이가 말이 잘 나와. 그래서 노래도 부르고, 뮤지컬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건이 언어 치료받았던 거 기억하시죠? 그때 건이는 말을 하고 싶어도 말을 못 했었나 봐요. 게다가,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하다 보니 더 어려웠겠죠. 이제는 학교 생활에서도 영어 하는데 무리가 없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말도 엄청 많아졌어요. 수다스러울 정도로 말을 많이 해요. 특히 잠들기 전에, 쫑알쫑알 어찌나 말을 많이 하는지... 이렇게 말을 하고 싶었던 아이인데... 말을 못 해서 얼마나 답답했었을까 생각하니 안쓰럽더라고요.
아빠, 저 노래 부르는 영상은 아빠 닮은 거 같지 않아요? 이마도 넓고, 코도 그렇고... 너무 우리 집 피 같아요.
그리고, 아직 결정된 건 아닌데, 저 혼자 3월에 아빠 보러 잠시 다녀오려고 해요. 단체 이사회 회의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아빠도 보고 싶고 그래서 3월에 찾아뵈려고요.
다다음달까지 평안히 지내시다가 곧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