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연 Apr 12. 2021

어쩌다 보니 사업자

어쩌다 보니 독립출판프로젝트에 당선이 되었다.



글을 쓰는 것은 예전부터 나의 버킷리스트였다. 항상 말로만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프리랜서가 된 김에 실행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쓴 글을 프로젝트에 낸것이 덜컥 되어버렸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1차 합격자 발표 후 짧은 면접 전화를 마쳤다. 몇일 뒤 공지 게시판을 떨리는 마음으로 확인하였다. 나의 이름이 보였다! 지금의 신나는 마음을 나를 응원해준 사람들과 공유했다. 역시 기쁜 것은 나누어야 두 배가 되는 법!

 ‘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신청했던 것이 선정되었다.

이런저런 프로젝트에 당선되었다는 블로그, 브런치의 다른 글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말 부러웠는데, 내가 이제 드디어 이곳에 그 말을 남길 수 있는 순간이 되었다!


저 당선 되었어요!


‘설마’ 라는 마음으로 신청한 것이 덜컥 되어버렸고. 나의 글이? 내 것이? 세상에. 설레는 마음과 함께 걱정도 생겼다. 마냥 기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이 글을 어떻게 다듬고 마무리하지? 출판사랑 사업자 등록은 어떻게하지 .?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것을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먼저 앞섰다. 그동안은 회사에만 소속되어있었기 때문에 연말정산만 하면 되었고 그것도 다 해주었는데, 이제는 정말 내 힘으로 해야 한다. 정말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딛는다.


합격 발표가 났을 때 나는 대구에 있었기 때문에 서울로 올라가서 신청을 해야했다. (출판사 등록은 주소지의 관할 구청에서 무조건 해야한다.) 급하게 기차표를 끊고 계획에도 없던 서울로 왔다. 좀 더 대구에 머물면서 여유롭게 지내려고 했는데 나의 계획이 또 어긋나버렸다. 원래 계획대로 되지않으면 매우 스트레스 받아 하는 타입이라. 예상치 못한 서울행에 찡얼댔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을 이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여전히 나는 사소한 일상 속에서 계획을 세우고 조금만 어긋나도 스트레스 받아 한다. 내려놓아야 하는데 아직은 어렵다.


저녁에 서울에 도착하여 출판사 등록을 위해 계약서를 찾는데, 찾아도 찾아도 안보여서 포기하고 있다가 계약서 새로 적어서 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나서 차분히 다시 찾아보았는데 이번에는 종이 사이에 있었다…(하하하) 나는 성격이 급해서 차분함이 너무 어렵다. 차분함이 좀 ..필요하다.



다음날 오전에 계약서와 신분증 사본을 들고 갔다. 구청의 문화체육과로 갔다. 갔는데 민원실처럼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게 아니라서 남의 사무실에 내가 침입하는(?) 것 같았다. 문앞에서 계속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이게 들어가도 되는 건지.. 고민하다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출판사 등록하러 왔다고 엄청 소심하게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직원 분이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씀하시고 담당자 분을 불러와 주셔서 신청서를 작성했다.


미리 생각해 둔 출판사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적고, 내 신분증과 등본을 제출했다. 등본은 구청에서 바로 뗄 수 있어서 편했다..! 너무 순식간에 끝나버린 신청서 작성. 서류 한 장으로 출판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니.

1시간 45분을 기차타고 이거 때문에 날아왔는데 작성은 5분 안으로 끝나버렸다. 허무함과 동시에 이게뭐지 싶었다.

30분 안에 모든 것이 끝나버려서 교통카드 환승으로 집에 갈수있었다.(세상에)


인터넷에서는 출판사 등록이 2-3일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내일 바로 나온다고 말씀 해주셔서 마음 편히 기다리다가 바로 세무서가서 사업자 등록을 하려고 한다.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두근두근

매거진의 이전글 프리랜서로 살아남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