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월간 기록 | 불안이 습관인 사람에 대하여

by Alkislove

나는 어떤 사람인가.

요 며칠 그 질문을 자주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러다 문득, 나는 지금 힘든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게 되었다.


놀랍게도 현재의 나는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었다.

주어진 삶의 무게와 힘듦을 나만의 방식대로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 “요즘 괜찮아요?”라고 진심으로 묻는다면

나는 솔직하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힘들고, 벅차고, 가끔은 포기하고 싶다.

그래도 할 만하다고,


그 이유는 분명하다.

과거보다 내가 조금 더 단단해졌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많이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나씩 마주하고 풀어가면 되는 문제들임에도

불안의 씨앗은 늘 불쑥불쑥 고개를 내민다.

평온한 하루를 보내고도

나는 습관처럼 또 다른 걱정거리를 찾아낸다.


어쩌면 그런 평온함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 일 수도 있고,

혹은 오랫동안 불안을 통해 나를 지켜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불안이란

다가올 문제들을 대비하게 하고,

나를 경계하게 하며,

삶을 느슨하게 두지 않도록 붙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불안을 나쁜 감정으로만 여기지 못했다.

그것이 나를 지켜온 방식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지켜주는 방식과 소모시키는 방식은 다르다는 것을.


매일이 완벽하고 괜찮을 필요는 없지만

다가오는 문제 앞에서 도망치지 않겠다고,

해결할 수 있는 만큼은 끝까지 해보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해 본다.


불안이 밀려올 때마다

과거의 습관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고 해결하는 사람.


지금의 나는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