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됐든 그러려니 하자.

나만의 인간관계 풀이법

by 비비드 드림

나는 공항 내 서비스업 관련 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 중이다. 덕분에 고객을 포함하여 직원들까지 무수히 다양한 사람들을 접해보았다. 고객을 대면하는 업무는 예상 외의 기쁜 순간뿐만 아니라 속상한 순간까지도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속상한 순간들의 경우는 나의 잘못으로부터 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항상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크나큰 상처로 찾아와 나의 온 마음을 집어삼켜버린다.


나이가 조금 어릴 땐 그럴 때마다 혼자만의 동굴을 팠다. 내가 왜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난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하는 생각들을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한번 속상한 일들이 있으면 그 다음에 일을 할 때는 한없이 소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나는 참 어리고, 살짝의 만짐에도 말랑하기 그지없는 두부처럼 으스러졌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는 만큼 나라는 사람도 성장했기에 지금은 어느 정도의 속상함은 웃으며 넘길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다.


그 노하우는 바로 '그러려니' 생각하고 넘기는 것이다.


이 사람 저 사람 모두 각자 삶을 대하는 방식, 말과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 어떤 사람 혹은 사물을 대하는 마음가짐 또한 제각각이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을 수 없으니 결국은 그냥 나와는 다른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그러려니 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은 업무상 만나는 처음 보는 고객에게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접하게 되는 모든 인연에게 적용이 가능하다.


고객이 상품의 스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에게 컴플레인을 할 때도 있고 화를 낼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화를 낼 때가 있다. 상품에 대한 불만족일 땐 '만족스러운 상품이 아니라 죄송하다' 정도로 사과하면 된다. 상품과 관련 없이 나의 태도에 대해 기분이 나빴다고 한다면, 그냥 '그런 의도는 아니었으니 미안하다' 하고 넘기면 된다. 물론 나의 의도가 정말 그런 게 아니어서 속상하고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그런 부분을 어필한다면 결국 클레임은 해결되지 않고 일은 더 커지게 되는 상황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사과 한마디로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좋다.


가끔 본인은 뒤끝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화가 날 때 본인의 화에 집중하여 마음을 다 쏟아내고 그 뒤에는 오히려 다 털어놓았으니 뒤끝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결코 그 성격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내 성격이 그렇지 못할 뿐이다. 그럴 땐 나와는 다름을 인정하고 그런 사람이려니 하면 그만이다.


생각만 해도 미움이 솟구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그냥 그 사람은 그 사람일 뿐이다. 나와 다르고 나와 맞지 않을 뿐이지 분명 잘 맞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미워하는 마음 하나로도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온다고 생각한다. 나의 건강을 생각해서 원래 그런 사람이지 생각하고 넘기면 된다.


가끔 본인말이 무조건 맞다고 확신하에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 주장이 사실과 다름을 알지만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이 무조건 맞다고 하는 사람. 그럼 그냥 알겠다고 해주면 된다. 내가 아닌 것을 알면 그만이라서. 틀렸다고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한다면, 안 한 게 아니다. 안 통하는 거다. 그러므로 그러려니 하는거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관계를 가지다 보니 크게 다가왔던 문제나 불만들이 결국 사소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짐을 느낀다. 틀렸다고 인식하는 것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부분에 대해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넘기다 보면 내 마음의 화는 사그라든다. 덩달아 오는 마음의 평온함은 덤이다.


이제 나에게 고민 상담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항상 이 방법을 알려준다. 너를 힘들게 하지 말고 그냥 다름을 받아들여라.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 별거 아닌 게 된다. 별거 아닌 데에 너의 마음과 에어지를 쏟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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