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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이 주는 힘

by 비비드 드림

예전부터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감사일기를 작성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지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사람이 어떠한 동기가 있지 않을 땐 실행에 옮기기가 정말 쉽지는 않다. 나 또한 그랬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감사일기를 작성하는 것, 그것만큼 쉬운 것이 없다. 그것만큼 부담되지 않는 것이 없다. 나는 감사일기를 작성한 지 이제 2년이 다 되어 간다.


몇 년 전 코로나 시기에 회사에서 너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부족한 인원에 해야 할 업무는 매일매일 너무나 쌓여있었다. 화장실을 가는 것도 몇 번이나 참고 제때 못 갈 때도 많았다. 그때 처음으로 업무로부터의 압박과 과로를 제대로 경험하게 되었다.


그때에도 나는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려 노력했다. 출퇴근길에 오디오북을 들으며 다녔고, 최대한 불평을 입 밖으로 내뱉지 않으려 했다. 의식적으로. 왜냐면 말을 내뱉는 순간 불만과 불평의 소리는 결국 내가 듣고 나의 의욕을 더 떨어트리고 스스로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내 머리에 쉼의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닌지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회사에서 휴대폰을 확인할 시간도 부족하고, 부재중 전화에 콜백 하는 것마저 깜박할 정도였다. 그런데 출퇴근 길까지 오디오북으로 채워 넣었으니 나의 뇌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이런저런 영상들을 찾아서 틀었다.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머리에 휴식을 줄 수 있는 그런 영상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연스러운 알고리즘의 연결로 감사함에 대한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감사를 말하고, 감사함을 느끼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까지 미리 감사하기. 그로 인해 변화된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으니 이거다 싶었다.


내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그것.


그때부터 의식적인 감사한 마음 갖기가 시작되었다. 매일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 나를 사랑해 주는 가족들, 그리고 일상을 무탈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 가족들이 건강한 것 등.


그러자 내가 미처 붙잡지 못하고 흘려보냈던 수많은 감사한 것들이 그렇게 나의 시간에 머무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감사함을 느끼고 깨달으며 마음의 여유와 안정도 찾아왔다. 그리고는 감사 일기 작성도 시작하게 되었다. 저녁에는 아이들을 케어하느라 고정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웠다. 결국 나는 아침에 그날의 감사한 일들에 대해 미리 감사일기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행복한 하루를 기대하며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

오늘도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감에 감사,

오늘 할 일을 무탈히 끝낼 것임에 감사 등.


사실 대단한 것도 없고 대단할 필요도 없다. 이 감사일기 작성을 시작으로 나의 마음이 평온해졌다. 평온해진 내 마음을 나의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원치 않았던 상황에서도, 힘든 순간, 불만족스러운 순간에도 그 안에서 감사함을 찾으려 노력했다. 즉, 부정의 순간에도 긍정의 면을 찾으며 그것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이런 감사함에 대한 인지를 통해 나는 조금 더 성숙되고 평온한 사람이 되었다. 감사 일기를 작성해 보라고 주변에 말해 보면 모두 한결같이 감사한 게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감사한 것을 찾으려는 시도 자체가 내가 흘려보냈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그러다 보면 최소 한 가지는 감사한 일이 반드시 있다. 이렇게 하루 한 가지만이라도 작성하는 걸 일단 시작한다면 그 뒤부터는 생각보다 더 많은 감사한 일들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 감사함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 하루 3가지, 그것도 부담이라고 한다면 하루 1가지만이라도 작성해 보길 권한다. 예상도 못했던 따뜻한 시간들 안에서 살고 있다는 걸 분명 깨닫게 될 것이다. 감사함을 붙잡아 곁에 두자. 한층 더 단단해질 나의 마음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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