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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파는'사람이 아닌, '건네는' 사람입니다

그림으로 건네는 인사

by 아트마음정원사

[일상 속 작은 예술] 06

2504 아로아카페 북토크.jpg "그림이 이어준 시절인연, 그림이 우리를 다시 만나게 했다."


세상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그 상품을 통해 얻는 '경험'을 주고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스타벅스는 커피를 파는 게 아니라 공간을 판다"

"나이키는 신발이 아니라 자기계발을 판다"

"루이비통은 명품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를 판다"

나는 무엇을 파는 사람일까?


나는 무엇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건네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내 앞에 와서 그림을 그립니다.

색을 고르고,

선을 긋고,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스르륵 풀리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사람들은 상담실에 치유를 받으러 오는 걸까요?

아니요, 사실은 '자기 자신'을 만나러 오는 거예요.



나는 '미술치유'라는 이름으로, 마음의 언어를 건네고 있습니다.

붓 끝에서 묻어나오는 것은 작품이 아니라,

조용한 용기. 말보다 빠른 색채의 위로,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자기만의 목소리입니다.



어떤 이는 나에게 묻습니다.

"왜 이 일을 하세요?"

그럴 때마다 저는 잠시 머뭇이다가, 이렇게 대답하곤 합니다.

“말로 다 표현되지 않는 마음들이, 그림 속에서는 조용히 말을 걸어오거든요.

그걸 함께 들어주는 일이 제 일이에요.”


제가 드리는 건 상담 프로그램이나 워크북 한 권이 아닌,

사람들이 자기 안의 정원을 들여다보고,

그곳에 스스로 물을 줄 수 있도록 돕는 일.

저는 그 길을 함께 걷는 사람입니다.



그림을 그리고 나서야 "이건 나 같아요"라고 말하던 어느 아주머니,

한참을 침묵하다가 "선생님, 이건 저만의 공간이에요"라며 그림 위에 점 하나를 찍던 아이.

그 순간들이 쌓여, 제가 하는 일의 가치를 만들어줍니다.


이건 상품이 아니고, 상담이라는 이름의 거래도 아닙니다.

그저 한 사람의 마음에, 다른 한 사람의 마음이 닿는 일.

그리고

그 속에서 조금씩 움트는 '회복'이라는 씨앗.



그래서 오늘도, 저는 그림으로, 마음으로, 조심스레 말을 겁니다.

당신은 오늘, 누구에게 어떤 마음을 건네고 있나요?


250426 두번째북토크 출판기념_더시디즈프로그레시브.jpg '그림으로 마음을 건네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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