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신없이 눈 앞에 일만 하며 살아가다가
기약이 없는 긴 시간들이 나에게 생겨나면
막상 뭘 먼제 해야할 지, 어떻게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 지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그리고 매일 고민한다.
오늘은 뭐하지..?
고민의 시간들이 지속되던 어느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게, 견뎌내는 게 왜 이렇게
답답하고
괴롭고
외롭고
멍청이같은 지 안타까운 줄 알면서도 이 시간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를 몰라
혼란스러운 날의 연속이다.
그래서 이런 불안에 답을 내려주지 않을까 싶어
박범신 작가님의 책 <힐링>을 펼쳤다.
운명처럼 한번에 펼치자마자 딱!!
멋진 말이 나왔더라면 더 극적이었겠지만
현실이니까.
몇장을 뒤적거리다 역시 해답이기보다는 위안을 얻는 구절을 발견했다.
지금 눈 앞에 창창한 날들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 같아 불안하고,
당장에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아 다급하고 초초할까.
이 시간을 견뎌낼 참을성을 어디에서 기를 수 있는 거지..?
20대가,
(아니 혹시 또 모른다, 30대에는 또 다른 형태의 참을성이 필요할지 이 참을성이 그대로 필요할지..)
흔히들 얘기하는 청춘이라는 시기가
20대 중반을 넘어 후반이 되어갈수록 첨예하게 느끼는 것은
지금 이 시기는 앞으로의 기나긴 인생을 위한 최대의 참을성 기르기 구간이라는 것이다.
면접을 보고 합격을 기다리는 참을성
합격이 될때까지 여러번의 탈락을 경험하는 참을성
나를 사랑해줄 사람을 기다리는 참을성
내 스스로 뭔가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참을성
앞으로 몇 년을 해나갈 직업 혹은 일, 하고 싶은 일을 갖게 될때까지의 참을성
그 수많은 순간들을 견뎌내기 위한, 무뎌지기 위한 참을성을 기르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눈 앞의 버겁지만 눈부신 시간들을 끙끙 앓으며
오롯이 혼자 버텨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