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뱅 Jul 06. 2016

참을성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신없이 눈 앞에 일만 하며 살아가다가

기약이 없는 긴 시간들이 나에게 생겨나면

막상 뭘 먼제 해야할 지, 어떻게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 지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그리고 매일 고민한다.

오늘은 뭐하지..?



고민의 시간들이 지속되던 어느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게, 견뎌내는 게 왜 이렇게

답답하고

괴롭고

외롭고 

멍청이같은 지 안타까운 줄 알면서도 이 시간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를 몰라

혼란스러운 날의 연속이다.


그래서 이런 불안에 답을 내려주지 않을까 싶어

박범신 작가님의 책 <힐링>을 펼쳤다.

운명처럼 한번에 펼치자마자 딱!!

멋진 말이 나왔더라면 더 극적이었겠지만

현실이니까.

몇장을 뒤적거리다 역시 해답이기보다는 위안을 얻는 구절을 발견했다.



지금 눈 앞에 창창한 날들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 같아 불안하고, 

당장에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아 다급하고 초초할까.


이 시간을 견뎌낼 참을성을 어디에서 기를 수 있는 거지..?


20대가,

(아니 혹시 또 모른다, 30대에는 또 다른 형태의 참을성이 필요할지 이 참을성이 그대로 필요할지..)

흔히들 얘기하는 청춘이라는 시기가

20대 중반을 넘어 후반이 되어갈수록 첨예하게 느끼는 것은 

지금 이 시기는 앞으로의 기나긴 인생을 위한 최대의 참을성 기르기 구간이라는 것이다.



면접을 보고 합격을 기다리는 참을성

합격이 될때까지 여러번의 탈락을 경험하는 참을성

나를 사랑해줄 사람을 기다리는 참을성

내 스스로 뭔가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참을성

앞으로 몇 년을 해나갈 직업 혹은 일, 하고 싶은 일을 갖게 될때까지의 참을성



그 수많은 순간들을 견뎌내기 위한, 무뎌지기 위한 참을성을 기르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눈 앞의 버겁지만 눈부신 시간들을 끙끙 앓으며

오롯이 혼자 버텨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창문 하나의 경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