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라이프9
2017.4.23
무던함이
사회 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살아남기에 가장 최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종종 내 장점으로 무던함을 꼽곤 할 정도로 난 그다지 예민한 편은 아니다.
아니 무던하다 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갖지 않는게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눈치도 없고.
연예인 이야기든, 누구의 연애 이야기든, 그다지 크게 내 흥미를 끌 만한 이야기는 많지 않다.
여기와서 언제 한 번은 나도 몰랐는데 같이 있던 친구가 나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서, 함께 있던 다른 친구가 나를 쉴드쳐줬다며 왜 그것도 모르냐고 타박을 한적도 있었다.
'응? 언제 나 디스했는데? '
하지만 무던함은 일상에 적응력을 높여주지만,
나처럼 뭔가를 만들어내고 싶은,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는 가장 큰 적이다.
조금 더 예민하게 그 날,
그 순간의 공기와 날씨, 분위기를 느끼고 기억하고
그걸 써 내려가고 싶은데 내 예민함은 집중해야 튀어나올 수 있는 옵션이다.
기억력도 짧아서엄청난 큰 영감도 아니면서 그 순간 어딘가에 써 놓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요즘은 예민하게 잠깐의 시간을 느끼려고 애쓰는 중이다.
오늘 입은 옷, 날씨, 공기, 누군가와 같이갔던 공간, 같이 동행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관찰하고 곱씹어보고, 추억해서많이 써내려가고 싶다.
또 예민함의 좋은 점은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즐길수록
행복과 감사함이 더 배가 된다는 것.
순간의 소중함을 추억하고 곱씹는 수단.
내가 금방 잊어버릴 그 순간을남겨놓은 글. 이런 글이 내가 원하는 글, 내가 쓰고 싶은 글이다.
앗, 오늘부터라도 하루의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디테일하게 기록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무던한 내가, 잘 느끼지 못하는, 콜드한내가
눈, 귀, 촉각 등의 감각에집중해 내 삶을 오롯이 예민하게 느껴내는 것.
이게 내가 더 글을 잘 쓸 수 있는 연습이자 비법일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