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있다면 제가 외롭지 않게 도와주세요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16시간 동안의 시간 동안 거의 잠도 못 잤고, 불쑥불쑥 찾아오는 울음에 주르륵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사실 너무 고통스러웠다. 내리지도 못하고 폐쇄적인 비행기 공간도 답답했고. 비행시간의 반이 지났을 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고, 한국으로 가기 까지도 많이 남아있는 그 시간이 너무 괴로웠다...
'인생은 혼자다'라는 브런치를 그와 함께 있으면서 시작했다. 이 제목처럼 그와 함께 있으면서 외로웠고, 인생은 혼자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었다. 그리고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많이 그리웠고 미안했다.
이번엔 그와 떨어지는 게 실감되는 순간부터, 한국으로 돌아오는 시간 비행기에서는 그에게 미안하고, 잘해주지 못한 후회스러움에 눈물이 쏟아졌다.
나는 매번 이런다.
그 순간에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미안해하고 고마워하고 그리워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나중에 후회한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만나고 정신없이 어제 하루를 보내며, 나는 다짐했다.
* 이번만큼은 멀리 있는 사람을 너무 걱정하지도 말고, 그에 대해 너무 미안해하지도 말고, 너무 그리워하지도 말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하자고.
* 5개월 뒤, 미국에 갔을 때,
내 직업에 대한 그리움,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미안함, 그리움,
다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오빠랑 자주 못 만난 것에 대한 아쉬움 속상함
이런 기분으로 가득해, 지금 그리워하고 있는 그의 옆에서 또 짜증 내지 말자고.
우연히 최인호의 '인생'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와닿는 구절을 적었다.
어렸을 때부터 가톨릭 신자였는데, 요즘 건강에 있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느끼는 시기라 그런지, 신을 찾는 마음이 좀 간절해졌다. 솔직히 말하면, 어렸을 때는 너무 신을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들을 보면 좀 거부감이 들었다. 자신의 일은 열심히 하지 않고, 다 신께 의지하고 뜻대로 해주실 거라는 모습이 나약해 보이고 핑계 같았다.
그런데 요즘처럼, 불쑥불쑥 외로움이 깊이 찾아올 때, 내가 아무리 멀리 있는 사람의 건강을 걱정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을 때, 그렇게 신의 존재가 간절해진다.
잔소리를 한다고 그의 건강이 유지되는 것도 아니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내가 얼마나 이전에는 간절한 것이 없었던 건지, 통제 가능한 삶에서 살 수 있었던 건지 느낀다.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명상 같을 수도 있겠다.
기도하는 동안 그 순간에 간절히 집중하다 보면, 잠시 고민과 걱정도 잊히니까.
명상이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최인호, 인생)
소화 데레사 성인
매순가 단순하게 살지 않는 다면 인내심 갖기가 불가능할 것입니다. 저는 과거를 잊고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무척 조심합니다. 우리가 실망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과거와 미래를 곰곰이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매 순간 예수님의 가슴에 기대어 조용히 쉬지 않고 안달하면서 시간을 허미하는 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습니다.
마태오 6,34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
내가 내일을 걱정하고 두려워한다는 것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자비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빵을 달라는데 아버지께서 돌을 주시겠는가. 아들인 내가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주시겠는가. 내가 두려워한다는 것은 아버지를 믿기보다 나 자신의 의지와 능력을 더 믿어 교만하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를 걱정하고 내일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우리를 벼랑 끝으로 부르시는 것은 우리가 날개로 가진 거룩한 천사임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