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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샌프란 곽여사 Aug 16. 2023

7. 달리기를 추천하는 1 가지 이유

세상에서 제일 만만한 운동

크게 밝아진 내 얼굴

달리기를 하고 5.5개월이 지나고 보니 나는 세상 모두가 들을 수 있는 방송에 나가서 "지금 당장 나가서 달리세요!"라고 외치고 싶을 만큼 달리기가 좋아졌다. 무기력하고 남들이 가진 모든 것을 질투하던 찌질이 40대 아줌마는 자신만만하고 얼굴이 빛나는 사람으로 변했다. 매일 해를 보고 달리는데 얼굴에 빛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음이 밝아진 것이 제일 좋고 내가 밝아짐으로 내 가족과 친구들까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게 무척이나 좋다. 운동을 이제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달리기를 추천하는 단 한 가지 이유를 말한다면 나는 다음의 이유를 들고 싶다.


비용이 들지 않는다.


집에 보통 운동화 한 켤레는 있다. 그 운동화를 신고 입고 있던 그 옷 (파자마라도 입고 싶다면 입어라. 누가 뭐라 할 것인가?) 그대로 입고 집 밖으로 나가 슬슬 달려라. 그럼 그게 달리기다. 지금 사람들은 운동을 한다고 하면 비싼 필라테스 강좌를 6개월치를 끊거나, 몸이 좋은 사람들이 가득 찬 헬스장 이용권을 끊거나, 검색해서 리뷰가 제일 좋은 발레 학원을 끊으려고 한다. 운동하는데 돈 못 들여 환장한 귀신이 붙었나? 운동하는데 돈을 써야만 하는 이유는 전혀 없다. 그냥 나가서 달리면 된다. 동네마다 한적한 산책코스가 있거나 뒷동산 트레일이 있고 가까운 학교 운동장을 돌아도 된다. 마음만 먹으면 사방이 달리기 운동장이다.

동네 공원 달리는 중. 비용 0원


평소 게으르게 지내다가 운동을 결심한 분들은 이미 몸 어딘가에서 온 신호를 보고 겁이 덜컥 났거나, 아니면 이미 병원에서 어떤 진단을 받은 경우가 많다. 몸이 아프다고 인식을 하는 순간 우리는 서글프게도 먹고사는 걱정을 먼저 해야 한다. 나와 같은 40대 가장이라면,


'아이들이 다 크려면 아직 멀었는데 큰 병이면 어쩌지.'

'내가 당장 입원이라도 해야 하면 우리 집 살림은 어쩌지.'

'아이들 대학 보내야 하는데 저축으로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을 하게 되고 가계부에서 이리저리 줄일 걱정을 먼저 하게 된다. 이때 운동을 한답시고 비싼 PT를 등록하거나, 운동을 하기 위해 준비물 등을 구입하려면 큰 부담이 안될 수가 없다. 내가 남편 사업실패로 가장이 됐을 때도 제일 먼저 컷할 것이 요가학원비였다. 120불 하던 그 돈이 제일 아깝게 느껴져 제일 먼저 취소를 했다.


몸에 병이 나면 있는 돈도 싹 긁어서 병원비로 쓰고, 안되면 빚내서 병원비를 내야 하는데 돈 없으면 제일 먼저 취소하는 것도 건강비용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무언가 변화를 주고 싶어서 운동을 선택한 분들도 비용 문제는 걸림돌이다. 오래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만 지냈던 분들이 마지막 선택으로 운동을 시도하는데 사실 이런 분들은 오랜 우울감으로 재정적으로도 편치 않은 경우가 많다. 어떤 계기로


 '그래! 나도 이제 운동을 하자! 모든 게 잘 될 거야!' 


하고 주변 헬스장과 도장등을 검색하는데 맘에 드는 곳은 전부 사용료가 비싸고 싼 곳은 맘에 안 들고... 이런 불필요한 소모전을 하다 보면


'에휴,,, 내가 무슨 운동이야. 말자, 말어.' 하고 시도조차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운동은 쉽고, 싸고, 편해야 길게 한다.


달리기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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