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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피디 Jan 13. 2017

# 속내 2

워킹마미 위캔마미 Walking mommy We can mom it

집에서 하루 종일 뭐하니? 


라는 말속에는 


맨날 애들 유치원, 학교 보내 놓고 소파에 퍼질러 누워서 드라마나 보겠지

맨날 아줌마들이랑 브런치, 커피나 마시러 다니겠지

맨날 툭하면 외식이나 배달시켜 먹겠지 

맨날 마사지나 받으러 다니고 쇼핑이나 하겠지 


보이는 게 전부 다는 아니에요.


아침에 애들 깨워 씻기고 옷 입히고 밥 먹여, 등원시키고 돌아와 빨래 돌리고, 설거지, 청소한 후 간식 챙겨 놓고 애들 오기 전 30분 정도 소파에 누워 드라마 보는 거

바로 가까이 사는 절친인데도 시간이 안 맞아 6개월 만에 만나 커피 마시러 가는 거

학교 끝나고, 간식 챙겨 먹인 뒤 학원 바래다주고, 다시 돌아와 둘째를 하원 시킨 뒤 아이 병원 데려가 진료받고 약 타오고, 다시 첫째 학원 마중 갔다 돌아와 놀이터에서 놀겠다고 떼써서 1시간 놀다 보니, 벌써 저녁 시간이 다 되는데, 둘 다 갑자기 배고프다고 해서 김밥 사 먹인 거  

이렇게 매일을 보내다가 생활비 걱정에 정작 사지는 못하고 한 번쯤 아이쇼핑하는 거 일수도 있다는 사실


백조의 물 밑 발길질처럼 나름의 고단함이 있습니가.                                                                                           

나도 진정으로 당신이 상상하는 뭐 하니처럼만 살고 싶은 바람입니다. 

글 예지영 / 그림 김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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