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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런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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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 스타킹 Oct 03. 2018

런던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다

런던 일상





지난 5월 어느날 밤,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고, 떠나야 할 것 같았다. 나를 위해 나의 가족 모두를 위해...

밤샘 인터넷 서칭을 시작으로 한 달 간 사전 준비, 한 달 간 런던 사전 답사, 학교 정하기,비자 신청, 집 구하기, 3개월간 예전 회사 다닐 때 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




<영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알마티에서 지낸 지난 날들에 대한 아쉬움,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이 매일 매일 줄다리기였다.

몸과 마음이 하루는 알마티로 다른 하루는 런던으로...

어떤 날은 갈등으로 어떤 날은 해결 되지 않는 문제들로 머리가 아팠다. 알마티 생활 중에 겪어보지 않은 치열한 두통이다. 그러다가 생각 없이 하루고 이틀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한 일도 없는데 정리 할 것은 많이도 쌓여 있다.  입지 않는 옷들, 쓰지 않는 살림살이, 읽지도 않고 쌓아둔 책들.

입을 굳게 다물고 짐 정리를 하다가 티타임을 핑계로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맘에 맞는 사람을 붙들고 떠들어 댔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알마티의 삶은 아쉬움과 눈물로 정리 되었고 남은 것은 트렁크 열 네 개와 핸드캐리어 여덟개의 짐이다.





<런던행 여행가방>





히드로 공항에 도착, 대형 택시 두 대로 호텔로 짐을 실어 나르고 하루하루 입이 마르도록 집을 찾아 다녔다.

런던은 아름다웠지만 내 마음은 런던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

드디어 오늘 빨간 벽돌의 작은 아파트를 구했다.
아쉬운대로 문을 열면 넓은 공원과 푸른 하늘 그리고 초록 나무가 있다.




<새로 구한 빨간 벽돌잡 >




        이제 몸과 마음이 온전히 런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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