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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 스타킹 Mar 24. 2018

나를 위한 홈스쿨링이 필요한 때

자녀 양육



5년 전 이맘때군요.  둘째가 만 세 살이 되면서 1년 동안 영국계 유치원에 보냈어요.  아침마다 울더니 결국 틱장애가 왔어요.  지금 생각하니 1년 동안 적응 못한 둘째도 그런 아이를 등 떠밀어 보낸 저도 참 애처롭네요.  말이 통하지 않는 그곳이 아이에게는 참 답답했겠죠.


아이를 위해 저는 모든 사회생활(?)을 접고 홈스쿨링을 시작했었죠.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기보다 주로 집 안 일을 같이 하는 정도였지만 함께 한몇 개월 동안 틱장애도 사라지고, 자주 미소 짓고, 크게 웃는 아이로 돌아왔어요.



 요즘 제가 그래요. 사람들과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것 같고 하는 일마다 엇박자가 나고 의도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표현된 의도를 제대로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나의 아이도 이런 기분이었을까요?


 이제 나를 위한 홈스쿨링을 해야 할까 봐요. 뭐 특별히 배우고 깨우치진 못하겠죠. 그저 그동안 복잡해진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고 가만히 그리고 잠잠히 있다 보면 엉클어진 일상들이 제자리를 찾아오겠죠. 게을리하던 집안 일도 하고 낮잠도 자고 음악도 듣고 그러다가 다시 자주 미소 짓고 크게 웃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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