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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Jan 07. 2023

사람과 사람이 이어진다는 건

 한 사람과 한 사람이 이어진다는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까. 스스로를 담기도 어려운데,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의 일부분을 하나씩, 하나씩 알게 된다는 건, 그만큼 그 사람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얻게 된다. 모든 것에는 중용이 있다는데, 그게 음과 양이라면 사람에게도 음과 양이 있어, 결국은 0으로 수렴한다.


 이 사회는 나에게 독약과도 같다. 쓰디쓴 맛과, 목을 타도록 만드는 고통. 이 고통이 생각만큼 크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태어난걸까. 어쩌면 난 인생을 너무 쉽게 봤기에 인간이라는 탈을 쓰고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그게 벌일 수도 있고.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살아가기란 벅찬 일이다. 그리고 이 인간세계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연결되어 있다.

 

 사람과 사람이 이어진다는건 행성과 행성의 충돌이다. 부딪히면서 뜨거운 열기와 큰 폭팔을 일으키지만, 결국 그 둘은 하나가 된다. 사람과의 관계는 그만큼 힘들다. 이해하려해도 이해가 안되고, 그렇다고 떨어지자니 그립고. 이런 양가적인 감정이 들게 만드는건 어떤 힘에 의한 것일까. 힘들고 많은 일이 있겠지만 또 살아내려는 의지일까.


 따뜻한 햇살 아래 야외 카페에 앉아 차를 한잔 하며, 강과 산을 바라본다. 자연에 심취해 있을때마저도 나는 죽을 고비를 넘는다. 남다른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많은 지혜가 필요하다. 사람이 이를 저버리면 또 끝날줄을 알기에, 오늘도 겨우내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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