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깊은 지하실로 내려가면 불도 켜지지 않는 곳에 철장이 하나 있다.
그 철장은 마치 고등학교 정문같은 딱딱하면서도 차가운 쇠질의 철장이다.
그리고 단단한 쇠가 철장을 여러번 둘러져 큰 좌물쇠로 단단히 잠겨져있다.
그녀는 그 좌물쇠를 풀려고 부던히도 노력했지만, 이제는 어쩌면 안푸는게 더 이득일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녀의 닫힌 문을 애써 열지 않아도 될거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그건 그녀의 마음이었으니깐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굳이 바꾸려고 하기보다 인정해주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 철장문 앞에 한다리를 세운채로 앉았다.
차갑고 단단하고 절대로 열 수 없는 암흑이지만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는 그저 옆에서 같이 있어주기로 했다.
너무 애쓰지 말라고 했다. 열어주지 않아도 그녀가 옆에 있어주겠다고 마음으로 전달했다.